▷주제:한국영화의 미학과 역사적 상상력 ▷일시:29일(월)∼10월1일(수) ▷장소:연세대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 ▷주최:연세대 미디어아트연구소 ‘카메라 만년필설(camera stylo)’은 영화도 글처럼 추상적인 사고를 표현한다는 이론이다.

과거 단순한 소비상품에 불과하던 영화는 이제 사회문화적 현상을 반영하는 중요한 문화텍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영화를 ‘읽는다’는 표현도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이처럼 영화의 위상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전공자들이 한국영화를 기피해 한국영화 연구는 여전히 미진하다.

한국영화의 전체 역사를 다룬 가장 최근의 책이 1969년에 출간된 「한국영화전사」(이영일 저)일 정도다.

이에 연세대 미디어아트연구소는 활발한 한국영화 연구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29일(월)∼10월1일(수) 한국영화 국제학술심포지움 ‘한국영화의 미학과 역사적 상상력’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영화전공자 뿐만 아니라 미학·사회이론·문화연구 등의 다른 분야 전공자들도 한국영화의 가치와 특성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이번 심포지움은 세 개의 주제로 나눠 진행된다.

29일(월)∼30일(화) 진행되는 첫 번째 섹션 <한국영화의 역사적 상상력>에서는 한국의 역사적 경험이 영화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살펴본다.

여기에서 이효인 한국영상자료원장은 ‘북한 영화에 나타난 수령 이미지와 영화 기법, 이데올로기 분석’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다.

그는 “북한에서 김일성을 다룬 영화가 언제부터 왜 만들어지게 됐는지” 설명하고 “‘조선의 별’을 중심으로 북한 영화의 전형적 스토리라인·촬영 기법 및 영화 속에 담긴 보수적 이데올로기를 분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30일(화)∼10월1일(수) 두 번째 섹션 <한국영화의 스타일과 미학>에서는 비교문화론적 입장에서 독일 등 다른 나라 영화와의 비교를 통해 한국영화의 정체성을 탐색한다.

발표자 미국 USC대 데이비드 제임스 교수(영화학 전공)는 논문 ‘불확실성의 알레고리’에서 최근 2∼3년 사이 한국 감독들이 강박적으로 영화주인공에 그들 자신을 대입시켰음을 밝히고, 왜 모두 주인공을 실패자로 만들었는지 추적해본다.

또 서울대 김동식 강사(국어국문학 전공)는 90년대 한국영화 속에서 80년대의 하위 문화를 읽어낼 예정이다.

10월1일(수) 세 번째 섹션 <세계영화 속의 한국영화>에서는 외국에서 활동한 교포 배우들을 조명하고,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영화를 다룬다.

미국 미시간대 정혜승씨(영화학 전공 박사 후 과정)는 도산 안창호의 아들이자 할리우드에서 활동한 최초의 한인 배우인 필립 안을 다룬 논문을 소개한다.

이날 저녁, 필립 안이 출연한 ‘상하이의 딸’(1937)이 상영될 예정이다.

자끄 오몽은 ‘영화를 분석하는 것은 영화를 더 잘 사랑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움은 한국영화 연구를 통해 잊혀졌던 한국영화를 재발견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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