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학을 살려야 우리 먹거리가 산다
생태학을 살려야 우리 먹거리가 산다
  • 이대학보
  • 승인 200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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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3월 경기도 파주의 젖소 농가에서 처음 신고된 후 세상을 "소고기 공포증"으로 몰고 갔던 구제역과 한동안 사람들을 크로이츠 펠트 야곱병에 떨게 했던 광우병. 신문지상에는 즉시 농가의 축사소독사진과 김대통령의 소고기 시식사진이 실렸다.

치사량에 가까운 납이 들어있는 꽃게, 유전자조작을 한 콩으로 만든 두부, 광우병에 걸린 소. 우리는 과연 무엇을 먹을 수 있을까? 우리 먹거리에 대한 문제는 생물학 연구의 구조적인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 생물학은 가축과 농작물 생산의 효율성만을 위해 생태계를 파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며 윤상욱 교수(동국대 산림자원학 전공)는 지적했다.

예를 들어 축산문제의 경우 가축들은 수정단계부터 육질이나 성장속도, 번식능력 등의 조건에 따라 엄선되고, 제한된 이유기를 거쳐 축종별, 성장단계별로 제조된 사료를 먹는다.

즉 어떤 환경을 조성하면 더 생산력이 높아질지에만 촛점을 맞춰 생물학 연구를 하는 것이다.

이에 가축들은 각종 스트레스, 고영양사료에 반하는 운동부족, 일광부족, 축사의 불결한 환경 등으로 인해 질병에 감염되기 쉬운 조건에 놓인다.

그러면 또 생물학계는 또 기다렸다는 듯이 각종 가축병을 막기 위한 항생제나 항균제를 개발한다.

한편 국가기술개발을 위해서는 실용적인 측면에서의 연구와 정책수립적차원·장기적인 국가기술보유차원·학문적 기초분야차원에 대한 연구 등 4가진의 연구와 같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 대학 안에서의 생물학은 각 분야에 따라 지원의 편중이 심화되고 있다.

즉 단기적이고 경제적인 효과가 많은 연구는 지원이 잘 되지만 장기적으로 연구하고 그 학문 자체에 바탕이 되는 기초연구에 대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농업과학기술원 환경생태연구원 엄기철씨는 "토양조사사업이나 환경오염 모니터링처럼 기초기술개발을 위해 필요한 연구는 꼭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단적인 예로 요즘 소위 뜨고 있는 생명공학의 기초가 되는 "분자 생물학"은 지원이 잘 되지만, 생태파괴의 예측과 예방을 주로 하기 위한 장기적인 프로젝트 학문인 "생태학"은 거의 지원이 되고 있지 않다.

이은주 교수(서울대 생태학전공)는 "미국 대학의 경우 생물학자의 3분의 1이 생태학과 같은 수준으로 생태학이 발전하고 있다.

"며 생물학 지원의 10분의 1정도 만이 생태학에 투입되는 우리의 현실을 비판했다.

심지어 모대학의 경우 지난 3년간 생태학 교수를 뽑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생태학의 전문인력 부족은 우리나라의 대학에서 대부분에서 공공연한 사실이다.

만약 중국과 일본, 러시아와 국가적으로 매우 중대한 생태학적 환경오염현상이 발견됐다고 가정해 보자. 아마도 우리나라는 생태학 전문가의 부족으로 환경오염 연구에 큰 곤란을 겪게 될 것이다.

생태학을 비롯한 인력부족 문제는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것이며 생물학 내의 균등한 지원 속에 환경친화적인 지속개발가능한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