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살지?’누구나 한 번 쯤은 이런 생각에 대해 다른 이들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적이 있었을 것이다.

사이버 시대를 사는 우리, 우리는 이런 물음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99년 7월10일 국내최초 사이버철학카페‘소피의 세계’가 문을 열었다.

현재 이사이트는 현재 2주마다 바뀌는 주제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주제게시판’에 올리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소피의 세계’는 현재‘지킴이’라고 부르는 운영자와, 주제를 제시하고 토론을 이끌어 나가면서 철학적 논리를 풀어주는 로고스 박사 2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사이트는 종전의 사이트들이 어려운 철학적 논리를 게시하는 것에 그쳤던 것에 비해 이러한 내용을 과감히 줄이고 우리 모두의 현실이 묻어난 철학을 지향해 주목받는다.

이것은 ‘의약분업’,‘사형제도’,‘왕따현상’,‘n세대문제’등 우리으 현실을 잘 반영하는 문제들이 토론의 주제로 채택된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특히,‘소피의 세계’는 ‘한국인은 왜 대화에 미숙한가?’,‘타자를 자기와 동등하게 인정하는 일은 가능한가?’,‘해야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잘 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 타협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등 우리가 평소 접하지 못했던 신선한 주제들을 발굴해 내 네티즌들의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지킴이 이혁제씨는 이러한 토론에 많이 참여하다보면 어떤 사안에 대해 다른 사람이 질문하는 것에 대해 질문만을 이해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이 질문의 의도는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자연스레 갖게 돼“무작정 어떠한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한번쯤 자신의 생각으로 걸러보는 계기가 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토론이라는 것을 갑과 을이 팽팽한 주장을 하며 토론을 하는 동안 그들의 입장을 듣고 이해하는 행위라고 볼 때 소피의 세계는 가끔씩 주장들이 한가지이거나 미온적일 때가 있어 아쉬움을 준다고 한다.

지킴이 이혁제씨는 “우리는 자료만 찾아보면 쉽게 할 수 있는 답이 있는 토론을 한다.

즉 누가 더 많은 자료를 찾고 읽었는지가 우리 토론의 관건이 된다”며 남의 입장을 되풀이하며 정작 독특한, 전혀 말하지 않았던 것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우리 철학의 현실을 비판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다양하고 넓은 생각을 나누고 시각을 넓히는 사이트, 고리타분하고 머리아픈 철학이 아니라 바로 내 주변에 있는 살아있는 이야기부터 시작하려는 사이트, 바로 소피의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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