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위캔센터
제공=위캔센터

시험이 다가오면 이화인들을 열람실로 향하게 만드는 간식이 있다. 일명 ‘총장 쿠키’로 불리는 이 간식은 시험주간의  교내 열람실(ECC열람실·중앙도서관·ECC YBM 열람실 등)에서 총장님의 응원 편지와 함께 받을 수 있다. 예고없이 나눠주기 때문에 받지 못한 학생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나눔을 요청하기도 한다. 이 쿠키는 누가 만드는 걸까.

시험 기간 열람실에서 받는 간식인 ‘총장 쿠키’는 맛도 좋고 모양도 반듯하다. 이상할 것 하나없는 이 간식은 위캔센터의 발달장애인 근로자들이 만드는 ‘위캔 쿠키’다.

위캔센터는 2001년 설립된 장애인 직업 재활 시설이다. 2007년 10월,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내에선 5번째로,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현재는 사회적기업으로서 서울·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발달장애인에게 쿠키 만드는 기술을 교육하고 이들이 급여 노동자로서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본교와 위캔센터의 인연은 2011년 5월, 이화여대 개교기념일에 위캔센터가 초청받아 본교에 ‘위캔쿠키’를 판매하면서 시작됐다. 과거 본교의 학생회와 동문회는 위캔센터의 가치·성공·발달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목표에 지지를 표하며 2017년 겨울부터 일명 ‘총장쿠키’라고 불리는 답례용 쿠키를 주문해 왔다. 

판매금액은 발달 장애인들의 급여를 지급하고 고용에 늘리는데 사용된다. 위캔센터의 사무국장 조상현씨는  “이화여대 재학생들이 쿠키를 받고 sns에 인증해주는 걸 해시태그(#)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됐다”며 “위캔센터를 좋은 시선으로 봐줘서 이화여대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위캔쿠키’가 본교 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또 다른 이유는 맛 때문이다. ‘위캔쿠키’는 우리밀을 바탕으로 국내산, 무농약, 무항생제 원부재료만을 고집한다. 그 이유에 대해 조씨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발달장애인이 만든 쿠키에 대한 의심을 가진 분들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러한 의심은 최고의 원료와 맛으로써 승부보자 결심했다”고 전했다. 좋은 재료만 엄선해 깨끗한 공정에서 생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다 보니 HACCP인증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됐다.

사회적 기업인 만큼 위캔센터는 장애인 근로자들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이 뛰어나다. 본 기업은 매년 국내외로 떠나는 캠프를 비롯한 직무확대교육, 취미 활동, 힐링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중심은 근로인들이 ‘원하는 것’에 방향성을 두는 것이다. 조씨는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 근로인들이 직접 참여한다”며 “때문에 위캔센터는 근로인들에게 ‘돈 버는 학교’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위캔센터는 올 7월부터 한달 간 권역내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직업재활 및 사회성프로그램인  '커리어 스쿨'을 계획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직업을 가지고 싶거나 취업 준비가 된 발달장애인을 선발해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끝으로 조씨는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의 일자리창출이 목표인 위캔센터가 그 몫을 다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할 예정”이라며 “그 기본이 되는 위캔쿠키 생산과 판매에도 힘을 더해 매출향상과 이를 통한 장애인 일자리창출에 힘을 쏟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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