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방역 체제’가 불러온 제2의 집단감염 사태, 대응책은?
‘생활 방역 체제’가 불러온 제2의 집단감염 사태, 대응책은?
  • 천혜인 기자
  • 승인 2020.0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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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혜연 기자 kimhy859@ewhain.net
그래픽=김혜연 기자 kimhy859@ewhain.net

 

천은미 호흡기센터장 출처=이대목동병원 홈페이지
이대목동병원 천은미 교수
출처=이대목동병원 홈페이지

5월부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방역 체계’로 전환됐다. 외출에 대한 사회적 경계는 줄었지만 그만큼 집단감염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들은 증가했다. 최근 이태원 클럽 및 블랙 수면방 발(發) 감염 확산은 또 다시 집단 감염 재확산을 야기했다. 이는 한 자릿수에 머물던 추가 확진자 수를 다시 수십 명으로 증폭시켰다. 본지는 이대목동병원 호흡기센터장 천은미 교수(의예과)에게 생활 방역 전환 이후 마주한 현실에 대한 답을 얻었다.

 

‘집단감염’의 재발, 원인은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 될 즈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방역이 느슨해졌다. 최근 용인 66번 확진자가 클럽에 다녀온 후 진행한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며 2차 감염 확산 위험성이 재논의됐다. 실제로 14일 기준 서울·경기·인천·충북·부산·충남·전북·경남·강원·제주에서 131명의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발생했다. 생활 방역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국내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으나 이는 확진자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 나라를 청정지역이라 오인해 호흡기 이상이 있어도 검사를 안 한 경우가 많았고 무증상 감염을 간과한 점도 있었다. 하지만 자가격리를 마친 해외입국자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감염 여부 검사가 없었기에 그들이 이미 바이러스를 갖고 있거나 무증상 감염자일 확률이 높았다. 66번 확진자도 누군가에게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무증상 감염의 확산 위험성 정도는

검사자 중 무증상 감염 비율이 40%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10대와 20대의 무증상 감염자 비율이 20~30%로 매우 높다. 증상은 보통 가벼운 감기 유사증상이나 후각 상실 등의 경미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일반인들은 위 증상이 큰 병이 아니라 생각해 검사를 안 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증상 감염은 호흡기의 경미한 증상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본인은 증상 없이 타인에 대한 감염을 시킬 위험이 높다.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될 가능성은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되기는 어렵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복귀한다해도 일상생활이 달라지진 않는다. 하지만 모든 시설을 다시 폐쇄해야한다는 점에서 경제활동에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생활 속 거리두기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태원 클럽으로 인한 집단감염 이후 현재 유흥 시설은 영업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이 또한 언젠가 풀리겠지만, 이전처럼 제한과 지침을 확실히 마련하지 않고 함부로 재개돼서는 안 된다. 말은 생활 방역이라고 하지만, 경제위기로 인해 제한을 풀어준 것이라 여겨진다. 정상으로 돌아가는 생활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해야한다. 유 흥시설 자제, 모임 자제, 개인위생,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은 유지돼야 한다.

 

이태원 사건을 통해 보는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은

이번 사건을 통해 무증상 감염자가 많다는 점을 인지해야 하며 효과적인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코로나19는 종식되지 않을 것이란 걸 알아야 한다. 때문에 확실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대중교통 이용 시 철저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아직은 모임을 갖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이, 노인과 같은 코로나19 취약계층과 접점이 있는 경우, 본인이 유흥시설 및 다수가 모이는 장소에 다녀왔다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 방지 방안은

코로나19 항체 검사다. 본 검사 진행 시 실제 감염 규모 확인을 통해 ‘집단 면역’을 파악할 수 있으며 백신 투입 우선순위를 결정할 수 있다. 미국과 스페인은 이미 진행 중이지만, 우리나라 정부는 항체 검사 승인을 하지 않아 지체됐다. 그러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0일 국민 건강영양조사의 잔여 혈청과 대구(중점)경북 지역 주민 1000명부터 혈청을 이용해 항체가(면역도)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달 말 대구 경북 지역 1000명을 대상으로 항체 검사가 시작된다. 하지만 거주 지역, 일하는 업종에 따라 면역 정도가 다른데 지역을 한정시켜 시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지역에 따라 항체율이 다르고 일하는 업종에 따라서도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뉴욕시의 항체 검사 시행 결과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항체를 가진 사람 20% 중 의료진은 12%, 경찰관은 3%밖에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빠른 시일 내에 전국 단위의 항체 검사를 통해 감염지도를 만들어내야 한다.

 

실습·실기 과목 등과 같이 대면수업이 불가피한 과목에 한해 4일부터 강의실 수업이 진행됐다. 실제 엘텍공과대학의 일부 수업은 오프라인 수업 진행 예정이다. 오프라인 수업에서의 주의사항은

강의실 수업에서는 거리 두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감염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최소 인원이 수강해야 하며 의자 간격을 1미터 이상으로 넓게 배치해야 한다. 또한 장기간 마스크 사용이 호흡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겠지만, 수업 중에는 교수와 학생 모두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 수업 전후 강의실 손잡이와 사용했던 책상을 알콜용 소독제로 닦아주면 도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