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는 28년 만에 최고 투표율(66.2%)을 기록했다. 이화인이 겪은 21대 총선은 어땠을까. 생애 첫 투표의 순간부터 결과에 대한 생각까지. 이들이 직접 느낀 총선을 수기로 전한다.

 

21살, 첫 투표 | 정경은(독문·19)

제 21대 총선은 나에게 매우 뜻 깊은 경험이었다. 바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참여하게 된 첫 투표였기 때문이다. 집으로 배송되는 투표전단지와 투표가능명단자에 엄마, 아빠 밑에 내 이름이 적혀있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첫 투표인 만큼 내 손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사람들을 뽑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각 후보 별 공약 전단지를 꼼꼼히 읽고 후보 토론회도 보기도 하였다. 지역구 후보는 누구를 뽑을지, 비례 정당은 어디를 뽑을지 투표 전날밤까지 고민했었다. 옛날부터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 ‘국회의원들은 선거기간에만 유권자를 갑으로 대우해준다.’ 그 기간이 끝나면 자신의 이익을 위한 정치를 하는데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후보자를 뽑는 것이 이번 선거의 궁극적인 목표였다. 지역구 후보자는 활동 범위가 우리 구로 한정 되어있기 때문에 후보자들의 공약은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비례 정당의 경우 최근 코로나 19사태에 따른 복지 관련 공약이 많았던 것 같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선거 정보 사이트에 들어가 각 정당 별 공약을 차근차근 읽어보았다. 읽자마자 ‘이게 정말 실현 가능할까?’라고 판단이 되는 공약도 있는 반면 꼭 이 공약이 실현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공약도 있었다. 이런 공부와 고민 끝에 20대 대학생으로서, 여성으로서 우리 사회에 바라는 점을 잘 실천해줄 수 있는, 나라를 위한 일꾼에게 한 표를 행사하고 왔다. 코로나 19에도 선거를 미루지 않고 하는 한국에 외신이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나 또한 첫 선거였지만 손 소독, 비닐 장갑, 마스크 착용, 1m 간격 유지 등의 방법이 매우 신기했고 대한민국이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될 수 있는 기회였다. 작지만 큰 한 표. 나의 한 표로 인해 이 나라의 미래가 바뀔 수 있다. 때문에 유권자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이번 21대 선거에서 당선되신 분들이 선거기간에만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나라를 위한 정치를 해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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