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일본판, 한국판 이화원 기자 zxnsxns200@ewhain.net

“일본에서 태어난 93년생인 저도 책 내용에 공감할 수 있어서 신기했어요. 특히 한국과 일본의 가정에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 차이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82년생 김지영」에 대해 일본 게이센(恵泉) 여학원 대학(게센여대) 모모코(Nakamura Momoko·평화학과 석사과정)씨가 말했다. 함께 토론한 본교생 3명이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일본 게센여대 학생 17명과 본교 학생 15명이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토론을 했다. 김혜령 교수(호크마대)가 강의한 가운데, 학생들은 6개 조로 나뉘어 의견을 공유했다.

본 강의는 1월28일~2월4일 본교에서 개최된 ‘2020 나눔·평화·여성리더십 국제학생워크숍’의 일환이다. 일본 게센여대와 본교 교류 워크숍으로, 게센여대 학생 17명과 본교 학생 약 50명이 참가했다. 「82년생 김지영」 읽고 토론하기 외에, ‘여성학 입문: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기’, ‘한국과 일본사회의 여성리더십’ 등 여성학 수업이 진행됐다.

김 교수는 “한국과 일본 사회 속 가족관과 여성의 삶에 있어 공통점과 차이점을 함께 이야기하며 상호 이해를 도모하기 위함”이라며 강의 목표를 설명했다. 「82년생 김지영」은 일본에서도 13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게센여대 학생들은 이날 수업 전 미리 일본어 번역본을 읽고 독후감도 작성했다.

토론에 참여한 안치영(영문·18)씨는 “일본 학생들과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하니까 공감되는 면도 있는 반면 차이점도 알 수 있었다”며 “학교에서 출석 번호를 부여할 때 남성이 우선시 되는 점이 공감됐고, 일본은 아내의 성(姓)이 남편을 따라 바뀐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2020 나눔평화여성리더십 국제학생워크숍 이화원 기자 xnsxns200@ewhain.net

일본 게센여대와 본교의 교류는 이번이 두 번째다. 2019년 여름계절학기 ‘글로벌도시생명’ 프로그램이 첫 번째 교류였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본교생 10명은 일본 도쿄에 위치한 게센여대에서 평화학과 원예학을 공부했다. 게센여대는 일본 평화학과 원예학의 산실인 학교다.

2019년 글로벌도시생명 프로그램에 참여한 하홍주(컴공·18)씨는 “게센여대에서 평화학, 원예학을 접한 후 지속가능한 개발이나 국제관계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며 “일본학생들도 이번 기회에 이화여대에서 여성학을 배우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이카(Kobayashi Aika·영어커뮤니케이션·18)씨는 “게센여대에는 여성학 수업이 없기에 배우고 싶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며 “스스로 편견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편견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오히려 편견을 가진 사람이다’라는 이현욱 교수의 말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워크샵은 호크마교양대학(호크마대)에서 나눔과 평화감수성을 키우는 국제 여성리더십 교육을 목표로 기획됐다. 호크마대 관계자는 “글로벌 대학과의 지속적인 연계를 통해 교양교육의 국제협력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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