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인들의 따뜻한 응원바람이 식당 ‘빵 사이에 낀 과일(빵낀과)’에 불었다. 코로나19로 휘청이는 빵낀과를 살리기 위해 학생들이 연달아 가게를 찾고 있다.

학생들은 2일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에 올라온 글을 보고 가게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글 작성자는 “빵낀과가 닫을까 걱정된다”며 “포장으로라도 방문해 가게를 살리자”고 전했다.

빵낀과는 1997년 본교 앞 골목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떡볶이, 김치볶음밥, 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를 파는 식당으로 학생들에게는 ‘집밥’ 같은 맛으로 유명하다.

사장 박춘희(69·여·서울 영등포구)씨는 전 학기 온라인 강의 소식을 듣고 밤새 가게 운영에 대해 고민했다. “방학 한두 달 정도야 괜찮은데, 7~8월까지 이 상태로 가면 버틸 수 있을까 싶었어요. 가게를 접을까 생각했죠.”

2일 박씨는 첫 손님과 전 학기 온라인 강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게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박씨의 말에 손님은 걱정하며 “친구들에게 많이 오라고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그 날 점심이 지나면서부터 학생들이 엄청 많이 왔다”고 박씨는 전했다.

첫 손님 ㄱ씨는 가게에서 나와 에브리타임에 글을 작성했다. 해당 글이 게시되자 가게에 방문하는 학생이 급격히 늘었다.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이화이언(ewhaian.com)에는 ‘빵낀과 다녀왔다’, ‘지금 빵낀과 사람 엄청 많네’, ‘포장하려고 하는데 전화주문 가능하지?’ 등의 방문 인증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박씨에 따르면 가게 홀이 꽉 차 발길을 돌리는 학생도 있었다.

친구와 함께 가게에 방문한 김지은(경제 ⋅19)씨는 “집밥 같은 맛이 좋아 자주 온다”며 “커뮤니티에서 글을 보고 가게가 유지됐으면 하는 마음에 방문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학생들이 건넨 위로에 큰 감동을 받았다. “계산하고 갈 때 다들 ‘그만두시면 안 돼요’, ‘오래오래 하세요’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그날 아침에 얘기한 게 벌써 퍼졌구나 싶어서 아차 싶었죠. 와 준 학생들에게 미안하고 또 너무 고마워요.”

박씨는 이 일을 계기로 가게를 계속 이어나간다. “학생들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할 수 있는 날까지 할게요. 학생들에게 힘 단단히 낸다고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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