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정문 근처의 벚꽃나무는 봄마다 많은 학생들이 찾는 이화의 공식 포토존이다. 사진은 3월31일 오후3시 경 벚꽃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는 재학생의 모습.이다현 기자 9421d@ewhain.net
본교 정문 근처의 벚꽃나무는 봄마다 많은 학생들이 찾는 이화의 공식 포토존이다. 사진은 3월31일 오후3시 경 벚꽃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는 재학생의 모습.
이다현 기자 9421d@ewhain.net

본교 정문 근처 벚꽃 나무가 있는 담벼락은 많은 사람에게 포토존(Photo Zone)으로 활용된다. 인스타그램(Instagram)에 ‘이화여대 정문’을 검색하면 상당수가 벚꽃 나무 담벼락에서 찍은 사진이다.

본지는 13일 오후5시~6시와 14일 오후12시~1시 이틀 동안 벚꽃 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수를 세어 봤다. 아래 가지의 꽃은 거의 다 떨어진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한 시간 동안 평균 6팀 이상의 사람들이 사진을 찍었다.

13일에는 8팀이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중 본교 학생이 5팀이고 나머지 3팀 중 산책을 나온 여성과 아이가 2팀, 학교 관계자로 보이는 중년 여성이 1팀이었다. 14일에는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학교 관계자들이 대부분이었다.

담벼락에 가지를 드리우며 이화에 봄을 알리는 벚꽃 나무의 주인은 사실 본교가 아니다. 본교와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있는 파비상가의 소유다. 벚꽃 나무가 파비상가 사유지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파비상가 관리단 박영철 이사는 “벚꽃이 담벼락을 넘어간 것에 대해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근래 포토존으로 활용된다니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이화여대와 더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14일 정문 경비 지원을 나온 후문 경비원 김도화씨는 “현재 정문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외부인들은 사진을 찍지 않는다”고 말했다.

14일 벚꽃 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던 교환학생들은 본교 재학생이 이 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일종의 ‘전통’(tradition)이라고 소개해줬다고 말했다. 본교에 교환학생으로 온 스웨덴 룬드대(Lund University) 알바 댐베르(Alva Damberg)씨는 “우리가 완전한 이화인은 아니지만, 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으니 마치 이화의 한 부분인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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