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부터 졸업생까지, 연대하는 이화인을 배꽃에 담다
새내기부터 졸업생까지, 연대하는 이화인을 배꽃에 담다
  • 임유나 기자
  • 승인 2020.0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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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 오하경 동문의 새로니·화여니·조려니 캐릭터 제작기

“벗들이 얼마나 대단하고 훌륭한 사람인지 전하고 싶었어요.”

제7회 홍보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을 받은 새로니·화여니·조려니 캐릭터엔 이화인들을 향한 애정이 듬뿍 담겨있다. 제작자가 재학 시절 만났던 본교생들에 대한 존경심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벗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환한 웃음을 지었던 제작자 오하경(시디·18년졸)씨를 학교 앞 카페에서 만났다.

새로니·화여니·조려니 캐릭터를 제작한 오하경씨. 오하경씨는 이 캐릭터를 통해 새내기, 재학생, 졸업생이 서로 연대해 성장할 수 있음을 드러내고자 했다. 이다현 기자 9421d@ewhain.net
새로니·화여니·조려니 캐릭터를 제작한 오하경씨. 오하경씨는 이 캐릭터를 통해 새내기, 재학생, 졸업생이 서로 연대해 성장할 수 있음을 드러내고자 했다.
이다현 기자 9421d@ewhain.net

캐릭터 제작은 재학 시절 ‘학교에서 가장 바뀌기 힘든 요소가 뭘까’라는 고민에서 비롯됐다. 오씨는 ‘이화’라는 이름은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약 130년 전 이화학당과 현재 본교를 비교하면 모든 게 바뀌었지만 유지되는 건 ‘이화’라는 이름 하나잖아요.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나무 이(梨), 꽃 화(花)자가 바뀌지 않는다면 배꽃이 계속해서 본교의 상징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렇게 배꽃 모양 캐릭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새내기 배꽃봉오리인 ‘새로니’, 재학생 배꽃인 ‘화여니’, 졸업생 배꽃인 ‘조려니’. 캐릭터는 각각 이화의 신입생, 재학생, 졸업생을 상징한다. 배꽃을 형상화한 캐릭터들은 꽃의 개화 단계를 표현했다. 새로니가 움츠렸던 꽃봉오리라면 화여니는 개화해 꽃받침이 작은 날개로 변했고 조려니는 활짝 핀 배꽃으로 배나무 잎 날개를 달고 있다.

제공=홍보실
제공=홍보실

캐릭터들은 동글동글한 모습으로 흰색과 본교 상징색인 이화그린을 띠고 있다. 화여니와 조려니의 다섯 쪽으로 나눠진 꽃잎은 머리와 팔다리로 묘사했다. 아직 꽃봉오리인 새로니는 꽃받침을 팔다리로 나타냈다.

‘성장’과 ‘연대’는 오씨가 캐릭터에 담고자 한 키워드다. 대학에서 학생들 간의 연대를 통해 성장할 수 있음을 나타내고 싶었다. 그는 “새내기, 재학생, 졸업생 간의 연대가 잘 될 수 있는 걸 모르는 벗들이 많은 것 같았다”며 “세 집단의 유익하고 끈끈한 관계를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연대를 통한 성장을 표현하기 위해 오씨는 원래 화여니뿐이던 캐릭터에 새로니와 조려니를 추가했다. 공모전이 개최되기 전, 오씨는 원래 화여니 캐릭터를 작업했었다. 그는 “재학 시절 다루던 디자인 툴로 화여니를 만들었다”며 “공모전 공지를 본 후 이전에 만들어 뒀던 화여니에 제가 느꼈던 점들을 추가해 발전시켰다”고 답했다.

새로니에서 화여니, 그리고 조려니로 진화하는 설정은 졸업 후 바뀐 오씨의 졸업생에 대한 인식이 반영됐다. “이전에는 졸업한 선배님들이 멀게 느껴졌어요. 성공한 선배님들을 보고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졸업해 보니 새내기 같았던 저와 동기들 모두 어엿한 사회인이 됐어요. 선배의 모습이 곧 다가올 나의 미래고 ‘조금 있으면 나도 저렇게 될 거야’라는 걸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새로니·화여니·조려니 이름은 이화인들이 캐릭터를 자신의 모습처럼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었다. 오씨는 “화여니, 조려니가 원래 있던 애칭이라 본인을 가리킨다고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새로니는 오씨가 새내기용 애칭이 없어 만든 이름이다.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는데, 새여니, 망울이 등 다양한 후보가 나왔어요. 그중 어감이 나쁘지 않고 새내기 느낌이 나는 이름이 새로니였죠.”

공모전에서 새로니·화여니·조려니가 최우수상을 받고 본교 캐릭터로 사용되자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팬아트를 그려 커뮤니티에 올리는가 하면, 홍보실에서 배부한 캐릭터 ‘짤’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씨 역시 이런 반응들을 보고 “진짜 좋았어요!”라며 반색했다. 특히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이화이언(ewhaian.com) 새내기 게시판에 올라온 새내기들의 팬아트와 GIF를 보니 뿌듯했다. “홍보를 위한 공모전이었는데, 일단 내부 홍보는 성공한 것 같아요. 많은 벗들이 관심 가져줘 기뻤죠.”

앞으로의 캐릭터 활용에 대해 오씨는 “당선과 동시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과 같다”고 답했다. 이제 캐릭터 활용은 온전히 홍보실 담당이기 때문이다. 그는 “벗들이 팬아트를 올려주는 등 관심을 가져주면 그거에 따라 학교도 활용범위를 정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고 덧붙였다.

현재 1인 스튜디오 ‘HABA’를 운영하는 오씨는 3D 프로그램으로 만화 배경을 디자인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어떤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게 기본기를 다질 생각”이라고 전했다. 디자인 분야가 안정적이지 않아 앞으로의 일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앞선 아티스트를 보면 기본기가 있고 트렌드를 예민하게 봐 어떤 상황이든지 잘 대처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도 디자인 공부를 하고 있고 트렌드를 기민하게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