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초시에 수석까지, 비결이 뭔가요?
임용 초시에 수석까지, 비결이 뭔가요?
  • 우지은 기자
  • 승인 2020.0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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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공립 교사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임용시험)에 본교 졸업생 300명이 합격했다. 이중 수석 합격자는 7명이다. 합격하기도 어려운 임용시험을 수석으로 합격한 이들에게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는 걸까. 공부법부터 마음 다스리기까지, 수석 합격자 임주혜(특교·20년졸)씨와 고은석(특교·20년졸)씨의 수험생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임주혜

서울지역유아특수교육 수석

“합격창을 확인하고 손이 덜덜 떨렸어요. 꼴등이어도 좋으니 합격만 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1등으로 합격한 것을 보고 정말 기뻤죠.” 임주혜(특교·20년졸)씨는 임용시험 합격 당시를 회상했다. 임씨는 올해 서울지역 유아특수교육 수석으로 합격했다. 시험을 준비한 지 1년 5개월 만에 첫 시험에서 이룬 쾌거다.

어떻게 초시에 수석으로 합격할 수 있었는지 묻자, 임씨는 최대한 모든 내용을 숙지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어쩌면 당연한 얘기지만 시험 범위 전부를 외우기는 쉽지 않다. “임용 시험 특성상 내용과 영역이 광범위해 시험에 출제되는 내용을 예상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사소한 것도 빼놓지 않고 최대한 모든 내용을 숙지하려 노력했어요.”

2차 면접시험이 가장 어려웠던 임씨는 ‘대본’까지 작성해 대비했다. 2차 시험인 면접은 순발력을 요구한다. 단시간에 문제를 읽고 논리적으로 답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순발력도 부족하고 말도 잘하는 편이 아니라 아무리 연습해도 발전하는 게 보이지 않아 힘들었어요.” 그래서 임씨는 기출 문제, 출제 예상 문제 등을 보며 빈출 질문을 유형별로 정리해 자신만의 답변을 만들었다. 심지어 답변의 서론과 결론도 다양한 유형으로 만들어 연습했다.

임씨는 면접에서의 ‘자신감’을 강조했다. 수업 실연을 할 때는 앞에 학생들이 있다고 상상하며 최대한 자신감 있는 목소리와 말투로 연습했다. “오랜 시간 동안 응시자들의 수업을 볼 감독관을 생각해 속도감 있고 에너지 넘치는 수업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학과 프로그램도 합격에 도움이 됐다. 특수 교육과는 매년 1차와 2차로 나눠 임용시험특강을 진행한다. 1차 특강에서는 합격 선배가 1차 시험 공부법을 자세히 설명한다. 2차 특강은 1차 시험에 붙은 사람에 한해 진행된다. 임씨는 “2차 특강은 모의고사 형식으로 면접과 수업 실연을 시험 보는 형태”라며 “시험을 보기 전 긴장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이제 막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먼저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자신이 독립적인지 의존적인지 파악해 스터디를 만들거나 혼자서 공부할 것을 권유했다. 또한 계획을 세울 땐 선배들에게 묻거나 임용고시 카페에서 합격 수기를 찾아볼 것을 추천했다.

임씨는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공부하다가 잠깐 쉬는 것조차 죄책감이 들 때가 있어요. 노력만큼 결과가 따라주지 않을 때면 이전의 날들을 다 부정해버리고 싶죠. 그런데 오늘 하루가 부족했든 완벽했든 간에 인생에 보탬이 될 거예요. 여러분도 이걸 기억하면 좋겠어요.”

 

고은석

서울지역 초등특수교육수석

“처음에는 제 공부법에 자신이 없어 다른 사람들의 공부 방식을 따라했어요. 남과 비교하면서 공부법에 회의감을 느낀 적도 있었죠.”

고은석(특교·20년졸)씨는 올해 서울지역 초등특수교육 수석으로 합격했다. 현재 학교에 출근하는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아직 아이들을 만나보지 못해 특수교사가 됐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독 스트레스에 취약했던 고씨는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자신감이 떨어질 때가 많았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무작정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 걸었다. 다른 사람을 따라하며 시행착오를 겪었고 결국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번아웃(burnout)이 올 땐 휴식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절대적인 공부 시간을 정해놓기보다 최소한의 공부 범위만 정해놨어요. 너무 지치는 날은 그 범위만 끝마치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쉬었어요.” 적절한 휴식은 고씨를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고씨도 임씨와 마찬가지로 재작년 9월에 공부를 시작해 첫 시험에 합격했다. 고씨는 초시 합격 비결로 ‘경험이 전무한 것’과 ‘사소한 부분까지 공부한 것’을 꼽았다. “시험 경험이 없어 오히려 담대하게 시험을 칠 수 있었어요. 이번 초등특수 임용시험은 어려운 편이었어요. 저는 많이 긴장하는 성격이라 여러 번의 시험 경험이 있었다면 이전과 달라진 출제 유형 때문에 긴장하고 실수했을 거예요.”

이어 “공부할 때 출제 빈도가 높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보려고 했다”며 “새로운 범위에서도 언제든지 출제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많은 내용을 공부했다”고 전했다. 양이 방대한 1차 전공 시험은 고씨에게 가장 어려운 시험이었다. 고씨는 아주 기본적인 개념이더라도 제대로 알고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했다. 자신에게 설명하고 되뇌며 복습하곤 했다.

2차 면접 시험은 “최대한 많이 연습하고 다양한 문제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에게 익숙한 답변 틀을 하나 만들고 그 안에 내용을 채우라”고 조언했다. 고씨는 내용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문제를 풀고 스터디원과 정답도 공유하며 답안의 소스를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고씨는 “까마득하고 먼 길이라고 느껴 도중에 지칠 때도 많겠지만 어느 순간 뿌듯하게 교단에 서 있을 것”이라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이어 “항상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공부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