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1학기 이대학보 구성원들의 모습. 앞줄 오른쪽 두 번째가 이수연 편집국장.
2020학년도 1학기 이대학보 구성원들의 모습. 앞줄 오른쪽 두 번째가 이수연 편집국장.

안녕하세요. 이대학보입니다.

독자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어느덧 길가에는 봄을 알리는 꽃이 피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졌네요. 이번 주, 이대학보는 지면 발행을 위한 마감을 했습니다. 취재 및 기사 작성, 팩트체킹데스크, 신문을 위한 공정작업까지, 정신 없이 일주일이 흘러갔네요.

이번 마감은 제가 편집국장이 된 이후 4번째 마감이었습니다. 3번의 웹 발행과 이제부터 시작인 지면 발행, 이렇게 4번입니다. 새로운 출발과 같은 이 시점에서 저는 ‘편집국장’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편집국장, 편집장이라고도 하죠.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편집장은 ‘편집하는 사람들의 우두머리로서 편집 업무 전체를 관할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좀 더 말을 풀어볼까요. ‘신문, 잡지, 책 등 출판물을 발간하기 위한 취재 및 편집 업무를 총괄하고, 구성원의 활동을 조정하는 것’이 바로 편집국장의 일입니다. 결과에 대한 책임 역시 편집국장의 몫이죠.

이 자리를 맡게 된 후 기사와 사진, 그래픽, 디자인, 이외에 자잘한 부분들을 챙기느라 몇 주를 허덕이며 보냈습니다. 수, 목, 금 길게는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마감에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겠지’라고 자신을 달래다가도 ‘내 능력이 부족한 건가’하고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대학보가 가야 할 길이 한참 남았다는 생각에 제 직책의 무게가 더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제게 이런 말을 해줬습니다. “오늘 학보 읽다가 좋은 기사들이 많아서 좋았어. 기사 소재들이 좋은 것 같아.” 학보 독자에게 듣는 진심 어린 칭찬은 여태 들었던 어느 말보다 제게 힘이 돼 주었습니다.

힘든 와중에도 묵묵히 일하는 기자들, “자기가 더 도울 일이 없냐”고 물어보는 기자들이 있어 힘낼 수 있었습니다. 더 나은 기사가 나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저 역시 처음 국장으로서 가졌던 마음가짐을 단단히 할 수 있었습니다.

편집국장이란 위치는 내부 구성원과 독자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서로 함께하기에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죠. 이번 학기 저를 포함해 20명의 학보 사람들이 함께합니다. 그리고 이화인의 목소리가 돼 줄 약 140명의 학보메이트도 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응원해주실 독자분들도 계시겠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항상 제가 생각했던 대로 되지만은 않으리란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현재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