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의 전면 시행, 전공 특성 고려 못해…일부 전공생들 ‘등록금 감면’ 요구
온라인 강의 전면 시행, 전공 특성 고려 못해…일부 전공생들 ‘등록금 감면’ 요구
  • 강지수 기자
  • 승인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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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1~4주차 수업이 온라인 강의로 진행됨에 따라 일부 학생들은 등록금 감면을 요구했다. 주로 조형예술대학(조예대), 음악대학(음대) 등 실기·실습 비중이 높은 전공 학생들이다.

사이버캠퍼스에서 강의 자료와 음성 설명 파일을 동시 제공하는 등 학교 측 대안에도 불구, 온라인 강의로 원활한 수업 진행이 불가능한 경우가 생겼다. 특히 조예대와 음대는 교수-학생 1대1 작품·연주 피드백을 진행하는 전공 수업이 많아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19일 자정기준 ‘이화에 바란다’ 정책제안 게시판에는 등록금 감면과 관련한 건의글이 181개 올라왔다. 이중 108개가 조형대와 음대의 등록금을 감면, 일부 반환하라는 요구였다.

그래픽=김혜연 기자 kimhy859@ewhain.net
그래픽=김혜연 기자 kimhy859@ewhain.net

음대 재학생들은 정책제안 게시판에 “온라인으로 대체 불가능한 실기 수업을 별다른 대안 없이 미루고 이후 보강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게시판 관리자는 음대 학과장회의 결정 사항을 인용해 답변을 남겼다. 과별 전공수업 진행 방식의 경우, ▲페이스톡으로 레슨받기 ▲일주일에 3번 30분 연주한 음원을 지도 교수에게 전송하고 피드백 받기 ▲휴강 후 4월 이후 직접레슨으로 철저한 보강이 예로 제시됐다.

해당 답변에 대해 한 음대 재학생은 “페이스톡은 음악의 섬세한 소리를 담지 못한다”며 반박했다. 이 학생은 정책제안 게시판을 통해 “전공 특성상 원격 레슨은 실질적 대안으로 부족하다”며 “모든 수업공간과 연습실을 사용하지 못해 사비로 외부 연습실을 사용 중이기에 적어도 연주 홀 사용료와 시설유지비는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실제로 2월 말~3월 말 음대 연습실이 전면 출입제한 조치된 바 있다.

조예대 학생들은 “예술대학은 실기실 사용비와 재료비 지원 등의 내역이 포함돼 등록금이 500만원 넘게 책정된다”며 “현재 코로나19로 실기 시설 이용이 불가한 상황인데 등록금을 감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11일 조예대 단대운영위원회는 “등록금 감면 사안을 포함한 코로나19 대응 관련 학교 측 추후대책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겠다”고 소통창구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현재로선 등록금 감면이 어려울 전망이다. 대학등록금규칙 제3조에 따르면 학교 수업을 전 학기 또는 전월의 모든 기간에 걸쳐 휴업한 경우에는 등록금을 면제한다. 이는 한 달 전체를 휴업해야 하는 것으로, 16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강의는 사실상 개강을 한 것으로 인정되기에 등록금 환불이 어렵다.

또 대학 수업일수는 매 학년도 30주 이상으로 정하되, 천재지변 또는 학사 운영상 부득이 할 경우 2주 이내에서 감축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본교 기획처 예산팀 관계자는 “등록금의 책정, 납부, 반환 등은 관련 법령(고등교육법 등)에 명시돼 있으며, 본교는 관련 법과 교육부의 지침을 따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시설유지비를 비롯한 경상적인 관리비와 각종 용역비용 등 인건비가 정상적으로 집행 중이기에 등록금 감면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 강의를 하는 기간에도 안전상의 이유로 제한한 일부 공간을 제외하고는 학교 시설을 개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는 10일 학교 본부를 상대로 등록금 관련 정보공개청구를 요청했다. 청구 항목은 ▲등록금 수입 중 코로나 관련 안전 대책으로 지출(예정인) 내역 ▲5개년 교비 예·결산안(시설유지비, 수업료, 실험실습비 등) ▲2020-1 온라인 강의로 전환되며 지출할 (수정) 예산안이다. 같은 날 중운위는 등록금 세부 내역 중 시설유지비 등 차액 등록금을 환원하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도 발송했다. 하지만 16일 학교 본부는 올해 책정한 예산대로 집행할 예정이기에 등록금 환원 및 반환은 어렵다고 답변했다.

현재 제52대 총학생회 ‘Emotion’(이모션) 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에서 진행하는 ‘코로나19 대학가 대책마련 요구 서명운동 및 사례조사’에 동참해 대응하고 있다. 오희아 총학생회장은 온라인 강의 체계가 공식 구축되지 않아 기존에 비해 풍부한 강의가 불가한 상황에 유감을 표했다. 오 총학생회장은 “이화인들이 지불하는 높은 등록금만큼의 강의 질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양질의 강의를 수강하지 못한다면 등록금을 일부 환원받을 수 있도록 총학생회 역시 학생들과 함께 싸워 나가겠다”고 전했다.

앞서 본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6일로 개강을 2주 늦추고, 모든 수업의 2주 온라인 강의를 권고한 바 있다. 19일 온라인 강의가 2주 연장돼 강의실 수업 시작일일 4월13일(월)로 추가 연기됐다. 현재 약 4000개의 온라인 강의가 사이버캠퍼스와 실시간 화상 회의 프로그램 등으로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