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부터 도입된 새로운 수강신청 시스템에 대해 학생들은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취소지연제는 만족스러우나 대기순번제는 비교적 효과를 느끼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수강신청 시스템 개편안을 도입한 후 실시한 첫 정규학기 수강신청은 20일 오후3시 정정기간을 끝으로 마무리 됐다. 본지는 18일~20일 수강신청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구글 폼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는 이대학보 온라인 패널단 ‘학보메이트’를 포함해 본교 재학생 79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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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 시스템 개편안 만족도 조사 결과
그래픽=이화원 기자 xnsxns200@ewhain.net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강신청 시스템에 대한 응답자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매우 만족 3.8%(3명), 만족 43%(34명), 보통 20.3%(16명), 불만족 25.3%(20명), 매우불만족 7.6%(6명)이다. ‘만족’했다는 응답 비율이 ‘불만족’했다는 의견보다 13.9%(11명) 높았다.

새로운 수강신청 시스템의 주요 기능인 대기순번제와 취소지연제에 대한 반응은 상반됐다. 약 62%(49명)의 응답자가 대기순번제에 대해 효과적이지 않다고 답한 반면, 응답자의 약 69%(55명)는 취소지연제가 효과적이었다고 답했다.

대기순번제는 과목 등록에 실패한 학생이 대기 번호를 받아 여석 발생 시 순서대로 등록되는 제도이다. 2월10일~13일 일반 수강신청 기간부터 실시됐다. 취소지연제는 수강 변경으로 잔여석이 생길 시 수강신청 가능 시간을 30분 단위로 지연시키는 제도다. 16일~20일 수강 정정기간 동안 진행됐다.

대기순번제에 실효성을 느끼지 못한 응답자들은 ‘대기 순번을 받은 과목이 수강신청을 한 과목으로 포함되는 것’을 문제로 꼽았다. 대기 순번을 받으면 다른 과목을 신청하지 못해 시간표 대안을 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김나경(시디·16)씨는 “대기 순번에 들어가는 학점이 이수 학점에 포함되는게 가장 답답하다”며 “이수학점에 포함되지 않는 대기 신청을 최소 5개는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기순번제가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수강신청 기간에 컴퓨터 화면만 보고 있지 않아도 된다는 점, 강의거래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이 이유였다.

한편 취소지연제에 대한 반응은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원하는 과목에 잔여석이 생기면 30분마다 확인해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보민(커미·17)씨는 “30분마다 취소지연제가 진행되니 아무런 확신 없이 계속 광클(수강신청 잔여석을 잡기 위해 매우 빠르게 마우스를 클릭하는 행위)만 하던 때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취소지연제가 적용되는 시간 단위 30분이 짧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문민주(사회·19)씨는 “지연시간이 1시간 이상으로 늘어난다면 더 많은 여석을 두고 여유롭게 수강신청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명지(건축·18)씨는 취소지연제, 대기순번제 외에 새로운 측면의 장점을 언급했다. 이씨는 “시스템 테마가 이화그린 색이라 이화만의 고유성이 돋보인다”며 “장바구니에 담은 과목의 강의계획서도 볼 수 있고 시간표 시뮬레이션 등의 기능이 생겨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수강신청 시스템 개편안은 작년 10월 공개됐다. 당시 교무처는 새로운 수강신청 제도인 대기순번제와 취소지연제를 소개하고, 재학생 약 1000명을 대상으로 모의수강신청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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