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강, 교환학생 취소 등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학내에는 코로나19 기부에 동참하는 따뜻한 물결이 일고 있다. 학교 이름을 건 공동모금을 하는가 하면, 학생 개인 차원에서도 기부 활동을 한다. 각자 방식은 다르지만 학생들은 ‘이화인’이라는 이름 아래 한마음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 총학생회 ‘코로나19 기부금 모금’ 진행

제 52대 총학생회 이모션(Emotion)이 진행한 '코로나19 기부금 모금' 포스터제공=총학생회
제 52대 총학생회 이모션(Emotion)이 진행한 '코로나19 기부금 모금' 포스터
제공=총학생회

제52대 총학생회 ‘이모션’(Emotion)은 11일~14일 코로나19 기부금을 모금했다. 모금은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진행됐다.

오희아 총학생회장은 “597만3230원이 모였고 ‘이화인 일동’ 이름으로 전액 전국재해구호협회 ‘희망브리지’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모금활동은 재학생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이 ‘총학생회 소통창구를 통해 코로나19와 관련해 모금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줬어요. 이에 9일 진행된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 회의에서 단대표들의 동의를 얻어 중운위 명의로 모금을 진행했어요.”

모금은 오 총학생회장이 개설한 계좌를 통해 진행됐다. “학생들이 ‘이화여대 파이팅’, 학과 이름 등의 이름으로 입금했어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힘을 받았어요.”

추가 모금 계획을 묻자, 오 총학생회장은 “모금과 관련해 추가로 논의된 바는 없다”며 “앞으로는 재학생들의 등록금 문제, 수업권 등에 대해 코로나19 대응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이화인 여러분을 직접 뵐 수 없어 아쉽다”며 “앞으로도 총학생회는 이화인의 권익 대변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전공 살려 ‘코로나19 희망 스티커’ 제작

임혜린(디자인·17)씨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코로나19 희망 스티커’를 제작했다. 임씨는 직접 일러스트를 그리고, 그것을 스티커로 제작해 기부활동에 나섰다. 개인 SNS와 교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에 글을 올려 기부를 독려했다.

“기사에서 대구 지역에 지원하는 의료진들, 임관식이 끝나자마자 대구로 간 간호장교들의 따뜻한 모습을 봤어요. 저도 사회를 위해 무언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의료지식이 전무한 저는 디자인이라는 방법으로 사회에 기여하고자 스티커를 제작했어요.”

임혜린씨가 직접 제작한 '코로나19 희망 스티커'. 개인 SNS에 스티커 사진과 함께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 제공=임혜린씨
임혜린씨가 직접 제작한 '코로나19 희망 스티커'. 개인 SNS에 스티커 사진과 함께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
제공=임혜린씨

스티커에는 정부에서 발표한 코로나 핵심 예방수칙 4개와 질병관리본부 번호 1339, 그리고 대한민국을 응원한다는 문구가 담겨있다.

기부는 리워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만원 기부 시 스티커 5장의 리워드 ▲2만원 기부 시 스티커 10장의 리워드 ▲3만원 기부 시 스티커 10장과 개인 자화상 일러스트를 그려주는 방식이다. 임씨는 구글 폼을 통해 주문을 받았다. 기부자는 임씨 계좌로 기부금을 입금하고 금액에 따라 스티커나 자화상을 받았다. 200장의 스티커가 모두 판매돼 1차 마감을 했다.

임씨는 모금액 39만5000원에 사비 5000원을 보탠 40만원에서 제작비와 배송비 10만원을 제외한 30만원을 질병관리본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또한 사비로 추가 제작한 스티커는 대구시청에 전달했다.

1차 기부가 끝나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의 참여로 기부가 성사될 수 있었다”며 “의미 있는 일에 참여해 기쁘고 의료진과 국민이 조금만 더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씨는 “꼭 참여하고 싶다는 분들이 있어 2차 스티커 기부활동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 신입생도 카카오 ‘기브티콘’으로 코로나19 취약계층에 기부

신입생 김혜린(기후에너지·20)씨도 코로나19 기부에 동참했다. 김씨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샵에서 ‘카카오같이가치’의 ‘기브티콘’(Give-ticon, 구매하면 희망을 전하는 이모티콘)을 구매했다.

카카오같이가치는 카카오의 사회공헌 플랫폼이다. 누구나 공익을 위해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모금을 진행할 수 있다.

김씨가 구매한 기브티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한마디’는 2일~15일 2주간 진행됐다. 본 기브티콘은 카카오 이모티콘 작가 16인이 참여해 만들었다. 기브티콘을 구매하면 구매금 1000원이 카카오같이가치의 #코로나19 모금함에 실시간으로 기부된다. 기부금은 다양한 코로나19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쓰인다.

김씨는 “친구를 통해 ‘카카오같이가치’의 홍보물을 접했고 적은 돈이지만 기부에 동참하고 싶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본교 재학생들과도 함께 참여하고자 ‘카카오같이가치에 기부하자’는 글을 학교 커뮤니티에 올렸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가 얼른 종식돼 이화 학생들과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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