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코로나19가 발병한 지 어언 4개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본교도 코로나19 여파로 평소와는 사뭇 다른 3월을 맞이했다. 개강이 미뤄지고 2주간의 온라인 강의가 도입됐다. 한국에 있는 이화인은 자택에서 곧 다가올 개강을 맞이한다. 그렇다면 해외로 교환학생을 간 이화인은 어떻게 개강을 맞이했을까.

앞으로 3편에 걸쳐 코로나19로 난감한 상황에 처한 해외 파견 교환학생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국에 보복 조치를 하는 일본, 확진자가 급증하는 이탈리아·독일 등 유럽으로 파견 가는 교환학생, 그리고 마지막으로 2020학년도 2학기에 파견 예정인 교환학생의 이야기를 전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168개국(19일 0시 기준)으로 확산됐다. 8일 세계적인 감염병 전문가 마크 립시치(Marc Lipsitch) 하버드대(Harvard University) 교수는 SBS 웹시사 비디오머그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1년 동안 세계 성인 인구의 40~70%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1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pandemic,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유행하는 상태)을 선언했다.

2020학년도 2학기 해외 파견 교환학생들도 더이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파견 취소부터 코로나19 감염에 인종차별까지 걱정거리가 늘었다.

2020학년도 2학기 미국으로 파견 갈 예정인 오민지(불문·19)씨는 “입국 금지나 교환 취소 등 코로나19로 교환을 못 가게 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교환학생 파견은 로망이었는데 만약 일정이 변동된다면 심적으로 너무 지칠 것 같다”며 “혹여나 새로 지원해야 한다면 또다시 학점과 토플 경쟁으로 시간과 돈이 너무 많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오씨는 “추수감사절이랑 크리스마스 때문에 2학기에 미국 교환을 결정했다”며 “파견 일정이 변동돼 2021학년도 1학기에 가게 되면 굉장히 속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교환을 가게 되더라도 “코로나19로 인종차별을 당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아직 검사한 인원이 적어서 2학기쯤 뒤늦게 확산될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최다혜(통계·17)씨는 2020학년도 2학기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파견 갈 예정이다. 그는 “코로나19가 언제쯤 종식 단계에 접어들지 걱정”이라며 “준비가 끝나기 전에 교환학생이 취소되면 그나마 나은데, 비자 발급 받고 짐 다 싸놨는데 취소되면 착잡할 것 같다”고 전했다.

최씨는 “웬만하면 포기하고 싶지 않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파견 포기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기한다면 휴학하고 자비로라도 중화권인 대만으로 어학연수를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0학년도 2학기 이탈리아 토리노대학교(University of Turin)로 파견 예정인 김영(초교·19)씨도 혼란스러운 상황인 것은 마찬가지다.

“파견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보니 학교 시설이 당분간 폐쇄됐대요.” 김씨는 이탈리아 파견교 상황을 전하며 “코로나19 감염만큼이나 현지 인종차별이 더 심해진 현상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2020학년도 2학기 이탈리아 파견 교환학생들 모두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학교의 공식적인 공지가 없어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견이 다수”라며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2020학년도 2학기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도 파견 연기나 기타 대책에 대해 공지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0학년도 2학기 해외 파견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안내가 있었는지 묻자, 국제교류팀 관계자는 “아직 3월 아니냐”고 물으며 “2학기면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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