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코로나19가 발병한 지 어언 4개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본교도 코로나19 여파로 평소와는 사뭇 다른 3월을 맞이했다. 개강이 미뤄지고 2주간의 온라인 강의가 도입됐다. 한국에 있는 이화인은 자택에서 곧 다가올 개강을 맞이한다. 그렇다면 해외로 교환학생을 간 이화인은 어떻게 개강을 맞이했을까.

앞으로 3편에 걸쳐 코로나19로 난감한 상황에 처한 해외 파견 교환학생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국에 보복 조치를 하는 일본, 확진자가 급증하는 이탈리아·독일 등 유럽으로 파견 가는 교환학생, 그리고 마지막으로 2020학년도 2학기에 파견 예정인 교환학생의 이야기를 전한다.

 

일본 파견교로부터 받은 교환학생 취소 통보 메일. 일본이 한국 전역을 감염 위험 2단계 지역으로 분류함에 따라 해당교는 이같은 소식을 학생들에게 전했다.
일본 파견교로부터 받은 교환학생 취소 통보 메일. 일본이 한국 전역을 감염 위험 2단계 지역으로 분류함에 따라 해당교는 이같은 소식을 학생들에게 전했다.

 

“출국을 2주 앞두고 교환학생 취소 통보를 받았어요.”

ㄱ(커미·16)씨는 2020학년도 1학기 일본 교환학생으로 파견될 예정이었다. 출국을 2주 앞둔 6일, 일본 파견교로부터 “이번 학기 모든 한국 대학생들의 일본 유학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 일본이 한국 전역을 감염 위험 2단계 지역으로 분류한 것이 이유였다.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해온 교환학생의 꿈이 깨진 순간이었다.

ㄱ씨는 “그동안 발행한 온갖 서류들이 다 휴지 조각이 돼버렸다”며 “특히 일본은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많고 복잡해 많은 시간을 들였다”고 말했다. 오래 준비한 교환학생인 만큼 실망도 컸다.

2월 12일 ㄱ씨는 일본 파견교로부터 “일본은 아직 확진자가 없어 학사일정을 변경할 생각이 없다”는 안내를 받았다. 일본 요코하마 부두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4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날이었다. 하지만 한 달 후인 이달 6일, 일본 파견교는 갑작스럽게 이번 학기 파견 취소를 통보했다. 더불어 2020학년도 2학기나 2021학년도 1학기로 파견을 연기한다는 안내가 있었다.

ㄱ씨는 2일 본교 국제처 국제교류팀(국제교류팀)으로부터 △파견 연기 △파견 취소 △파견 진행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국제교류팀] 긴급_회신 필수_2020-1학기 해외수학 관련 안내’ 메일을 받았다. 국제교류팀의 안내에 따라 결정을 고민하던 중 일본 파견교에서 파견 취소를 통보한 것이다.

2020학년도 1학기 일본으로 파견 예정이었던 본교 학생은 16명이다. “이들 중 대부분이 일본 파견교로부터 이번 학기 파견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국제교류팀 관계자는 밝혔다.

이번 학기 파견이 취소되면서 본교를 재학해야 하는 ㄱ씨에게 수강신청은 큰 고민이었다. 해외 파견 예정자들은 이번 학기 정규 수강신청 기간에 수강신청을 하지 않았다. ㄱ씨는 2일 국제교류팀으로부터 "수강변경 및 확인기간(정정기간) 중 수강신청" 안내 메일을 받고, 16일 정정기간에 수강신청을 했다. 

16일 정정기간, 그는 5개의 과목을 담았다. 5과목 중 1과목은 정정기간 당일 9시에, 1과목은 취소지연제로, 나머지 3과목은 교수에게 증원 요청을 보내 담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날 오후5시37분 국제교류팀으로부터 “교환학생 취소 학생을 대상으로 최대 두 과목을 접수 받아 수강등록을 돕겠다”는 메일을 받았다. 그렇게 ㄱ씨는 국제교류팀을 통해 1과목을 구제받아 6과목(18학점)을 들을 수 있었다.

국제교류팀 관계자는 “교무처 등 유관부서의 검토를 받아 교환학생 취소 학생들의 수강신청을 도왔다”고 밝혔다. 학생 당 최대 2과목을 접수 받아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이 일일이 증원요청을 보내는 수고를 덜기 위함이었다.

ㄱ씨는 “교환취소 학생들에게 예외로 수강 신청해준 것은 감사하지만, 학교의 대응이 느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수강신청은 한 학기를 결정할 만큼 중요하다”며 “안내 메일을 수강 정정기간 전에 보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2일 국제교류팀 관계자는 “교무처와 교환학생 취소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강신청 대안을 논의했지만, 정정기간에 수강신청하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 후 정정기간 당일 학생들에게 수강신청 대안에 대한 안내메일을 보냈다.

국제교류팀은 “유관부서에서 해당 사항을 신중하게 검토한 후, 최종 확정돼 16일 오후5시부터 최대 2과목을 접수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서울 주요대학 중 교환학생 취소자의 수강신청을 배려한 학교는 굉장히 적다”고 덧붙였다.

성균관대 국제교류팀은 16일 교환 중도 취소학생들에게 수강 정정기간(2차, 23일~27일) 중 수강신청할 것을 안내했다. 성균관대 국제교류팀은 안내 메일에서 “해당 수강 신청기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학생들의 수강신청을 직권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직권 수강 신청은 1차(16일~17일, 18일 반영), 2차(25일~26일, 27일 반영)로 진행됐다. 이어 20일 해당 학생들에게 최대 5과목을 지원하겠다고 안내했다.

한편, 26일 기준 외교부 재외국민안전과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조치 현황(국가 순서별)’에 따르면, 일본의 조치로 △입국 금지-입국 14일 이내 대구, 청도, 경북 일부 지역발 외국인 대상 입국 금지 △사증 제한-단수‧복수 사증 효력 정지, 한국, 홍콩, 마카오에 대한 사증 면제조치 정지 △검역 강화-한국, 중국(홍콩, 마카오 포함) 방문 후 입국한 입국자 대상 14일간 지정장소 대기 및 대중교통 사용 자제 △항공, 선박 제한-항공 여객편은 나리타공항과 간사이공항으로 이용 한정, 선박은 한국과 중국으로부터의 여객운송 중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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