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모습을 돌아보며 공감할 수 있었어요"

첫 강의시간, 어느 누구라도 첫 강의시간에는 그렇겠지만 잔뜩 호기심과 기대감에 부풀어 수업에 참여했다.

미리 수업을 들어본 선배들을 통해서 강의 소개를 받을 수 밖에 없던입장이었으므로, 강의 내용도 매우 흥미롭고 어느 누구가를 교육하고 이해해야 할 사범대생들이라면 한번 들어 볼만 하다는 선배들의 말에 따라 얼핏 보기에도 놀랄정도로 두꺼운 교재를 선뜻 미리 사보는 열성도 보였다.

교과과정으로는 우선 서론에서 청년기의 정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고 본론에서는 청년기의 신체·생리적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로 인한 심리적 영향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을 알아보며 성에 대한 태도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도 많이 제시된다.

또, 청년기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자아 정체감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와 동년배간의 우정문제, 부모-자녀관계, 직업선택, 심리장애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다루고 있어 「정말 방대한 분야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이처럼 교과 내용은 좀 벅차도록 많았지만 시간, 시간이 한번도 지루한 적이 없었고 언제 끝나는 지도 모르게 수업이 끝나곤 했다.

바로 이러한 점이 청년심리학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이다.

즉 청년심리학의 여러 이론들이, 또 이론을 유출하기 위한 여러 실험들이 마치 나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어떤 때는 「내가 겪었던 여러가지 갈등들을 남들은 이렇게 해결했구나」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이런 감정은 나만 겪은 것이 아니었구나」하고 빙그레 웃음 짓게도 된다.

또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이런 갈등들은 이런 범주에 속하며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구나 하는 식의 자신의 자아에 대해 한번쯤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 준다.

특히 어느 년령층을 막론하고라도 인간 교육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사대생들이라면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청년기」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사족이겠지만 혹여 이 강의를 듣기 위해서는 일반심리학에 대한 선지식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선뜻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선지식이 있다면 더 좋겠지만 구태여 기본지식이 없어도 아무 부담없이 흥미롭게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다만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규모 강의였기 때문에 개별적인 발표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 입장을 공유해 보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점이다.

그러나 한번이라도 자신의 위치에 대해 갈등해 본 사람이라면 한번 쯤 이 강의를 통해 자기자신을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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