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학위수여식 취소에서 8월 후기 학위수여식과 통합 진행까지, 마음 졸인 졸업생들

26일 오후2시 정문 앞에서 꽃다발을 판매하는 모습. 전기 학위수여식이 취소돼 꽃다발을 사는 학생 수가 대폭 줄어들며 매년 이화여대길을 따라 즐비하던 꽃 상인들도 몇몇만 남아있다. 김서영 기자 toki987@ewhain.net
26일 오후2시 정문 앞에서 꽃다발을 판매하는 모습. 전기 학위수여식이 취소돼 꽃다발을 사는 학생 수가 대폭 줄어들며 매년 이화여대길을 따라 즐비하던 꽃 상인도 몇몇만 남아있다. 김서영 기자 toki987@ewhain.net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본교 학사일정이 미뤄진 가운데, 공식 행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겼다. 특히 전기 학위수여식이 취소되며 학생들의 혼란을 야기했다.

교무처 학적팀(학적팀)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월24일로 예정됐던 2019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취소를 1월31일 본교 홈페이지(ewha.ac.kr)에 공지했다. 학위수여식 취소는 1월28일 교육부가 대학에 전달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대학 조치사항 안내’ 공문에 의한 조치였다.

학생들은 행사 취소를 이해한다는 입장이지만, 대학의 마무리를 축하하는 행사인 만큼 속상해하며 학교 측에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학적팀은 전기 학위수여식을 2019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8월28일 오전10시)에 합동 진행하기로 했다고 2월18일 본교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학위수여식이 취소됐던 당시, 학생들은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2월 졸업예정이었던 강재은(불문·13)씨는 학위수여식 취소 문자를 받고 속상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졸업을 연기하고 학교를 오래 다닌 만큼 올해 졸업식은 뜻깊은 행사가 될 예정이었다”며 “학위수여식은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는 첫걸음을 축하하는 행사며 어쩌면 인생의 마지막 졸업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늦게라도 졸업식을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정지연(영문·16)씨는 “솔직히 기대 안 하고 있었는데 졸업식이 진행된다고 해 너무 좋고 학교에서 2월 졸업자들을 잊지 않고 챙겨준 느낌을 받았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8월에 학위수여식을 진행해도 허탈함은 어쩔 수 없다. 전기 학위수여자들은 졸업증서와 성적우수상, 김애다상 등 상장과 상패를 받은 상태다. 원래대로라면 단상에서 수상받았을 수상자들은 받아야 할 축하와 전해야 할 감사 인사 없이 행정실에서 배부받는 것에 그쳐야 했다.

학위수여 수상자인 임소연(사회·16)씨는 성적우수상, 사회봉사상 그리고 김애다상을 받았다. 하지만 아무 때나 상을 받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고 행정실에서 쓸쓸하게 상장과 상패를 전달받은 게 전부였다. 임씨는 “김애다상을 추천해주신 이주희 교수님(사회학과) 등 존경하는 교수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지 못 했다”며 “이미 상장과 졸업장을 받아 분위기만을 느끼기 위해 통합학위수여식을 가기에는 망설여진다”고 속상함을 나타냈다.

통합학위수여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많은 인원이 모이기 때문에 대강당 수용, 학위복 배부 등 원활한 운영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것. 김혜주(심리·16)씨는 “통합학위수여식에 참여 인원이 지나치게 많을 것 같아 걱정”이라며 “여건이 된다면 2월, 8월 졸업생의 학위수여식을 하루라도 차이 나게 하고 학위복 대여 기간을 기존보다 늘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9학년도 전기에는 학부생 2375명, 일반대학원생 632명 등이 학위를 받았다. 학적팀 관계자에 따르면 단과대학별로 학부 졸업생 수는 사범대학이 384명으로 가장 많은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어 사회과학대학이 357명, 인문과학대학이 271명, 조형예술대학이 229명을 배출했다. 일반대학원은 석사 502명, 박사 130명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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