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혁신팀 D.A.L.에서 주최한 ‘미니 월경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M(월경)-type별 생리대를 찾아보고 있다.
이다현 기자 9421d@ewhain.net

“월경에도 유형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나의 M(월경)-type 별 생리대를 찾아보세요!”

11월27일 학생문화관 소극장 앞은 월경 유형별 자신에게 맞는 생리대를 찾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이날 열린 ‘미니 월경박람회’에서는 일회용 생리대 종류, 성분 및 폐기과정 등 정보를 전달하는 전시와 토크콘서트가 마련됐다.

본 행사는 경영학과, 환경공학과 학생들이 모인 월경혁신팀 D.A.L.(Dear womans. Another world has come. Love yourself)이 기획한 것으로, 미래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아 열렸다. 학생들은 일회용 생리대를 직접 만져보며 4가지 지표(활동량, 월경량, 신체 민감도, 월경 질환)에 따라 분류된 16개의 유형 중 자신에게 맞는 생리대를 찾았다.

당일 200명 이상이 참여한 월경 유형 투표 결과, ILTF 유형이 가장 많았다. ILTF는 월경량이 적고 큰 문제가 없으며 예민하지 않은 유형이다. 이 유형은 어떠한 종류의 생리대를 사용하더라도 문제가 없다. 기획팀 김한나(경영·15)씨는 “그날그날 양과 컨디션에 따라 흡수력이 좋은 제품 혹은 몸에 부담이 적은 제품을 선택으로 사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화인 116명의 후기를 바탕으로 5가지 항목별(흡수력, 통기성, 피부 트러블, 탈취성, ◆체감바디버든) 생리대를 추천하기도 했다. 흡수력에는 ‘청담소녀’, 통기성과 탈취성, 체감바디버든에는 ‘나트라케어’, 피부트러블에는 ‘네추럴코튼’이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학생들은 일회용 생리대 성분 및 폐기과정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었다.

토크콘서트에서는 다양한 월경 이야기가 오갔다. 토크 참가자 김하슬린(사복·15)씨는 바뀌어야 할 월경 문화로 ‘월경을 유난으로 보는 것’을 꼽았다. 김씨는 “월경은 대부분의 여성이 하는 것이고 사람마다 월경통이 다르다”며 “그런데 조금이라도 민감하게 굴면 유난이라고 받아들이는 사회문화가 싫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 배민진(커미·15)씨는 평소 월경에 대해 가졌던 생각 등을 얘기하며 월경 생활을 함께 돌아봤다.

기획팀 정주원(경영·14)씨는 “월경에 대한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함께 얘기하는 기회를 갖고자 박람회를 기획했다”며 “여성들이 월경 라이프스타일을 쉽게 변화시킬 수 있도록 많이 이용하는 일회용 생리대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이어 “각자 유형별 월경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해주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화인 중 뜻있는 개발자가 있다면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박람회에 참여한 유세라(영디·15)씨는 “생리대 브랜드가 이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고 생리대를 자신의 월경 타입에 맞춰 살 수 있다는 게 참신했다”며 “나에게 맞는 새로운 생리대를 시도해볼 것 같다”고 말했다.

◆ 바디버든 : 일정 기간 동안 체내에 쌓인 유해물질의 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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