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이 기울었어도
운동장이 기울었어도
  • 이화선 기자
  • 승인 2019.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에게 스포츠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예요.”

올해는 체육과학부 축구동아리 ESSA(Ewha Sports Soccer Association)에게 유독 바쁜 한 해였다. 5월25~26일 ‘2019 제11회 양구국토정중앙기’부터 11월9~10일 ‘제4회 인천 대학교 아마추어 여자축구 클럽대회’까지, 외부 기관이 주최하고 여러 대학 축구팀이 출전하는 축구대회만 7회 참가했다.

일정 소화를 위해 택시를 타고 운동장에 가던 이들이 숱하게 들었던 말은 “여학생들이 축구해요?” 아니면 “예쁘장한데 축구를 하네.” 아직도 여자 축구는 원치 않는 제삼자로부터 성별과 관계없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부원들은 운동장으로 향한다. 누가 뭐라고 하든,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는 삶이자 원동력,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본지는 6월1~2일 ‘서울권대학축구클럽대회(여자)’(서울권대회), 9월21~22일 ‘제7회 전국대학여자축구대회 SHA:CUP’(샤컵)에서 ESSA를 만났다. 매 경기를 향한 ESSA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을 사진으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9월22일 샤컵에서 연세대 W-KICKS와의 결승전을 위해 축구장에 들어서는 ESSA 선수들. 준결승전 종료 후 10분 만에 결승전을 치르게 됐지만 마지막 경기인 만큼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다. 이날 ESSA는 0:2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ESSA의 공격형 미드필더 김채린(체육·16)씨. 그는 어린 시절 외국에서 생활하며 친구들과 축구로 친해졌다. 당시의 경험을 살려 앞으로도 축구를 매개로 여러 문화, 국가의 사람이 만나는 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김씨다.

사진은 9월22일 샤컵에서 고려대 FC엘리제와의 예선 경기 중 김씨의 모습.

 

9월22일 샤컵에서 한양대 LION LADIES와의 준결승 경기 중 임혜진(체육·18)씨.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는 그는 ESSA가 득점할 때마다 누구보다 기뻐하며 다른 선수들과 축하를 나눴다. ESSA는 이 경기에서 2:0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ESSA의 주장이자 든든한 센터백(Center back·중앙 수비수) 배성경(체육·17)씨. 그는 고등학교 때 축구 동아리에 여자가 선수로 들어갈 수 없음을 알고 여자 축구부를 직접 꾸렸다.

사진은 6월2일 서울권대회에서 서울시립대 WFC.BETA와의 8강 경기 중 배씨의 모습. ESSA는 이 경기에서 3:0으로 우승했다.

 

9월22일 샤컵에서 서울대 SNUWFC와의 8강 경기 중 상대 선수와 경합하는 김소희(체육·19)씨의 모습. ESSA의 분위기메이커인 그는 4강에서 ESSA의 득점 후 홀로 춤을 추는 듯한 세리모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 ESSA 대회 날을 무엇보다 기대했다는 김소현(체육·19)씨. ESSA에 들어가고 싶어 본교에 지원했을 정도로 ESSA를 아끼는 그의 꿈은 ESSA 모든 부원들과 한 경기에서 함께 뛰는 것이다.

사진은 9월22일 샤컵에서 서울대 SNUWFC와의 8강 경기 중 김씨의 모습.

 

9월22일 샤컵에서 서울대 SNUWFC와의 8강 경기 중 이씨의 모습. 그는 ESSA의 최종 공격수를 맡아 매 경기 누구보다 공에 집중하며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