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듯 끝나지 않는 구불구불한 길을 오르다 보면, 산 중턱에 위치한 전망대가 나타난다. 아름다운 지리산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은 지리산 정상으로 향하기 전 많은 이들의 휴게소이기도 하다. 차로 산악 드라이브를 즐기는 가족들, 몇 시간을 자전거로 올라온 뒤 휴식을 취하는 라이더 무리, 그리고 알록달록한 옷을 갖춰 입은 등산객들.

여기, 또 하나의 가족과 가을의 지리산을 만끽하는 사람이 있다. “너도 지리산 한번 볼래? 어때, 좋지?” 행여나 추울까 꼭 안은 채로 열심히 강아지에게 지리산 풍경을 설명한다. 좋은 건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은 모두에게나 같나보다. 가을바람은 쌀쌀하지만 마음은 한없이 따뜻해지는 장면이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