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복 교수·장이권 교수·차희원 교수 강좌 선정, 더 다양한 학생과의 만남에 기대

본교 인터넷 교과목 강좌인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케이묵)에 새로운 교과목이 추가된다. 신설되는 교과목은 교육혁신단 교육혁신센터에서 주최한 케이묵 교과목 개발 신청에서 선정된 강좌다. 이번에 선정된 강좌는 이원복 교수(법학과)의 <의생명과학기술과법>, 장이권 교수(에코과학부)의 <동물의행동>, 차희원 교수(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의 <기업명성과커뮤니케이션> 세 개다. 본교에서는 전임 교원을 대상으로 강좌를 공모받았다. 1차 교내 심의와 2차 교육부 심의를 거쳐 최종 케이묵 강좌가 선정됐다. 선정된 강좌는 11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케이묵 홈페이지에서 시범 운영된다. 내년 새롭게 개설되는 세 개의 케이묵 강좌를 만나보자.

 

[기업명성과커뮤니케이션]을 강의하는 차희원 교수 김서영 기자 toki987@ewhain.net
<기업명성과커뮤니케이션> 을 강의하는 차희원 교수 김서영 기자 toki987@ewhain.net

<기업명성과커뮤니케이션>, 차희원 교수

<기업명성과커뮤니케이션>에서는 명성의 개념과 이론, 모델, 명성 관리 기획과정과 전략도출단계 등을 체계적으로 습득한다. 그를 바탕으로 실제 상황에 부합하는 이론과 전략을 적용해보는 활동을 한다.

한국은 펭수 열풍이다. 펭귄을 모티프로 한 캐릭터인 펭수는 EBS에서 4월부터 방영중인 ‘자이언트 펭TV’(2019)의 주인공이다.

인터넷 크리에이터, 아이돌에서 착안한 ‘EBS 연습생, 장래희망은 크리에이터’란 펭수의 설정은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교육적 내용을 다루는 EBS의 기존 이미지를 고려하면, 펭수의 행보는 파격적이다. 그럼에도 EBS는 교육적 이념을 놓치지 않는다. 학교 탐방, 노인 복지관 봉사활동 등도 병행한다. EBS는 펭수를 활용한 시청자들과의 소통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렇듯 기업은 소비자, 사원, 언론 등 기업과 관련된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그 신뢰와 명성을 쌓아간다. 차희원 교수는 기업이 명성을 얻고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소통’(communication)을 이야기한다.

2005년부터 <기업커뮤니케이션>강좌를 맡은 차 교수는 국내에 기업명성 구축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이부족하다고 여겼다. 차 교수는 기업의 명성관리가 소비자, 직원, 언론 등 기업이 마주하는 대상에 따라 심리학, 조직경영, 미디어학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학문 분야임을 느꼈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까지 전공생보다는 비전공생의 수강 비율이 높았다. 기업, 정부, 시민단체 등 외부
에서도 강의내용을 알고자 했다. 차교수는 일반인 또는 이론적 전문성이 부족한 실무자들이 이 수업을 듣길 바라 케이묵으로 새롭게 개설했다. 그는 일반인을 위해 기존 수업과는 달리 이론적 내용을 줄이고, 기업의 실제 상황에 이론을 반영한 사례들을 다룰 예정이다.

차 교수는 “처음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호작용을 강화해야 하는 온라인교육이 오히려 일방적 강의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상호작용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동물의행동>을 강의하는 장이권 교수 김서영 기자 toki987@ewhain.net

<동물의행동>, 장이권 교수

<동물의행동> 강의는 동물의 행동을 진화적 관점에서 이해하기 위해 행동을 일으키는 직접적 요인을 살펴본다. 자연현상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과학자들의 접근방법도 감상한다.

밤하늘의 제왕인 수리부엉이는 일부일처제로 번식한다. 반면, 금실이 좋다고 소문난 원앙은 암컷이 포란을 시작하면 수컷은 미련 없이 새로운 암컷을 찾아 나선다. 왜 수리부엉이는 일부일처제인데 원앙은 일부다처제일까? 동물들은 이 같은 다양한 행동을 통해 생존하고 번식한다. 이는 인간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 진화해왔다. 진화 과정에서 인간은 영장류면서 척추동물로 분류된다. 즉, 인간은 동물이라는 것이다. 장이권 교수는 “동물의 행동을 통해 궁극적으로 인간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본교 학생들 외에도 동물행동에 관심을 갖고 장 교수에게 문의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가 동물행동을 보다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자 한 이유다. 더불어 케이묵 강좌 중에서도 자연 생태계나 동물에 대한 강의가 많이 없었기에 케이묵 강좌를 개설하게 됐다.

영상 강좌라는 케이묵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장 교수는 동물의 서식지를 직접 찾아 야외 촬영을 하기도 했다. 주차 당 최소 하나의 야외 영상을 추가하려고 노력했다. 이화여대 안산, 대만 시토우, 서울대 관악캠퍼스, 익산, 파주 꾸룩새연구소 등 다양한 장소에서 촬영했다.

꾸룩새연구소에 가서 촬영을 한 날은 딱새가 이소(둥지를 벗어나는것)를 할 때였다. 영상에 그 모습을 직접 담은 장 교수는 “새끼는 둥지에서 나와 옆에 숨어있고, 어미는 그 근처에서 먹이를 전해주며 계속 의사소통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동물의행동> 강좌가 어느덧 나를 대표하는 강의가 됐다”며 “우리나라에서 독특한 분야의 강의가 된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강의실에서 수강생들을 대면으로 만나지 못해 아쉽다”며 “다양한 사람과 수업을 공유할 수 있어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의생명과학기술과법>을 강의하는 이원복 교수 김서영 기자 toki987@ewhain.net

<의생명과학기술과법>, 이원복 교수

<의생명과학기술과법>에서는 법적·윤리적 논쟁을 야기할 수 있는 의생명과학기술에 대한 소개와 이를 둘러싼 다양한 주장을 탐색하고 분석한다. 혁신적 신기술을 도입했을 때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작년, 중국에서 유전자의 일부가 편집된 ‘유전자 조작 아기’가 탄생했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특정 유전자를 제거한 여자 쌍둥이었다. 이에 선천적 질환이나 유전병 치료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며 환호를 보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칫 우성인자만 골라 만든 제조인간이 탄생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생명윤리를 크게 벗어나는 연구라며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이원복 교수는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 법이나 윤리적 측면이 문제가 될 때, 기술의 이해도가 떨어져 논의 내용이 부실해진다”며 “과학기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무엇이 문제인지를 명확히 알아야 의미있는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의생명과학기술과 윤리 사이에서 발생하는 논의가 성숙하고 정확해지는데 기여하고 싶어 강좌를 개설하게 됐다.

2주에 걸쳐 진행돼는 유전자 정보 보호 강좌는 이 교수의 주된 연구 분야이기도 하다. 유전자를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게 되면, 인간의 개인정보 보호라는 법적 문제에 부딪힌다. 이 교수는 이에 “각국마다 개인정보 보호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유전자 프라이버시에 대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논의돼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 교수는 학생들 간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온라인 토론방을 만들고자 한다. “최신 기술이나 분쟁을 다루다보니 영상을 찍은 시점에는 재판중이었는데, 영상을 찍은 이후에 판결이 내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의생명과학기술을 법과 규제의 관점이라는 특정 시각으로 바라보는 수업은 극히 드물다”며 “학생들이 희소성 있는 수업을 접하고 미래에 의생명과학이 나아갈 방향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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