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의 서재에는 어떤 책이 있을까 -스크랜튼대학-
교수님의 서재에는 어떤 책이 있을까 -스크랜튼대학-
  • 허해인 기자,박채원 기자
  • 승인 2019.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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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 b_young@ewhain.net

본지는 1571호부터 교수 추천 도서 연재를 시작해 14개 단과대학 119명 교수에게 도서를 추천받았다. 추천받은 도서는 11월 16일 기준 258권이다. 이번 호에서는 스크랜튼대학 교수의 추천 도서를 소개한다. 한국학과 교수님이 추천해주는 추리소설부터 국제학과 교수님이 권하는 개발 협력 도서까지, 이번 주말에는 도서관에서 아래의 책들을 눈여겨보자.

 

최강신 교수, 스크랜튼학부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김영사

인간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그 어떤 과학소설보다 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리스본행 야간열차」 파스칼 메르시어/들녘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삶도 천천히 들여다보면 빛나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경도 이야기」 데이바 소벨/웅진지식하우스

지구 위에서 내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내는 것이 왜 ‘모험’인지를 생생히 보여주는 책이다.

 

박인휘 교수, 국제학과

「슬픈 열대」 레비 스트로스/한길사

다름과 차이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세상이다. 타인에 대한 이유 없는 혐오가 넘치는 시대다. ‘슬픈 연대’는 브라질 원주민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서지만, 저자의 정교하고 따뜻한 시선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것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문명, 성, 세대, 지역을 편 가르기 하는 무수히 많은 굴레로부터 자유로운 이화인이 되기를 바란다. ‘이화’라는 담을 통해 세상의 모든 담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언문세설」 고종석/새움

기자, 언어학자, 소설가, 사상가. 저자 고종석은 이 모든 타이틀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쌓아왔다. 그 어느 때보다 ‘말하기 조심스러운’ 시대를 사는 우리. 사랑하는 이, 대립하는 이, 설득해야 하는 이, 용서를 구해야 하는 이에게 우리는 어떻게 말을 건네야 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과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친절한 답을 얻었다.

「아몬드」 손원평/창비

이 책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감정을 느끼는 뇌의 기관인 전두엽에 문제가 생긴 주인공은 ‘감정 없는 아이’가 됐다. 이는 ‘공감 없는 세상’을 사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상징한다. 주인공은 힘겨운 과정을 거쳐 서서히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는데, 이 책은 그 단계를 흡입력 있게 잘 그려냈다. 타인과 세상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오진환 교수, 국제학과

「The Bottom Billion」 Paul Collier/Oxford University Press

‘개발도상’이라 부르기도 어려운 아프리카 극빈국이 당면한 정치, 경제, 지리적 ‘덫’을 설명한다. 무역다변화, FDI(외국인직접투자), ODA(공적개발원조), 제한적 군사개입, 규범제정 등을 통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이다. ‘Bottom Billion’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10억의 인구를 뜻하는데, 이러한 국가들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편입하도록 하는 협력 모델을 자세히 다룬다. 특히 7장에서는 원조 효과성을 높이는 방안이 여러 각도에서 흥미롭게 서술돼있다.

「세계의 절반 구하기」 윌리엄 이스털리/미지북스

이 책에서는 제프리 삭스가 「빈곤의 종말」에서 제시한 서구의 ‘미리 계획된 대규모 하향식 원조를 통한 빅푸쉬’를 단순한 ‘신화’로 비판하고, 개발도상국이 주도하는 ‘상향식의 자생적 발전’을 위해 원조가 사용되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현재의 원조행태를 과거 유럽의 제국주의적인 면모로 보고 이를 비판한다. 특히 2장에는 원조 효과성에 대한 최근의 연구 동향이 자세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서술돼 있어 개발 협력 입문서로서도 추천할 만하다.

「교육국제개발협력 프로젝트」 김은미 외/공동체

본교가 수행한 개발협력 프로젝트를 다룬 책.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본교 4개 학과가 캄보디아의 왕립프놈펜대학의 교육,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한 과정과 결실이 자세히 서술돼있다. 개발 협력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서 함께하고 있음을 알게 해주고, 이화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한평림 교수, 뇌인지과학과

「반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예담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중심으로 정리한 책이다. 고흐는 모든 삶과 영혼을 바쳐 오직 그림을 그리고, 새로운 그림 세계를 창조했다. 하지만 항상 가난했으며 평생을 고독, 우울과 함께한 순수한 영혼이다. 이 책은 그의 내면에 있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완벽에 대한 반론」 마이클 샌델/와이즈베리

저자는 과학적 신체 관리, 생명공학에 의한 신체적, 정신적 능력 향상에 대해 철학자로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 예로, 노벨상 수상자 제임스 왓슨이 “지적 수준이 낮다면 그것은 질병”이라는 주장을 피력한 바 있는데, 마이클 샌델은 도덕 철학자로서 이와 같은 관점이 갖는 문제점을 말한다. 새로운 시대에서 인간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어떤 사회를 원하는지 질문하는 책이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화백/휴머니스트

조선왕조실록을 원전으로 해 박시백 화백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대하역사만화다. 정도전, 조광조 등 인물의 이야기와 한글 창제, 임진왜란 등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가 영화처럼 생동감 있게 그려진다. 조선 왕조정치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의식, 한국인의 역사의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노상호 교수, 한국학과

「브라운 신부」 G.K. 체스터튼/열린책들

BBC에서 시리즈로 제작, 방영 중인 TV 시리즈‘브라운 신부’의 원작이다. 저자는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통해 다른 어떤 추리소설보다 훌륭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범죄라는 행위에 내재한 인간의 선과 악의 갈등, 회개에 대한 믿음과 불신 사이에서 고민하는 브라운 신부의 모험은 독자에게 인간 본성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준다. 사형제를 반대했던 작가의 입장이 작품 곳곳에서도 녹아있어, 오늘날 한국의 사형제 논의와도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빈치 코드」 댄 브라운/문학수첩

영화로 제작돼 화제를 끈 작품으로, 대중적인 서사구조에 서양의 종교적, 철학적 고민을 잘 녹여 넣었다. 책 속의 인문학적 지식과 풀이 과정은 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 서양에서 민감한 소재이면서도 많은 대중적 서사를 만들어 낸 성배, 십자군, 프리메이슨,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의 이야기는 대학생에게 좋은 교양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열린책들

역사 미스테리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중세 수도원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윌리엄 수도사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중세 카톨릭의 묘한 공존은 움베르토 에코의 손에 의해 절묘하게 갈등구조로 재현됐다. ‘신은 왜 인간에게 웃을 수 있는 능력을 주었는가’라는 신학적, 철학적 질문이 소설 속에서 흥미진진하게 논의된다.

 

유성진 교수, 스크랜튼학부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스티븐 레비츠키/어크로스

21세기에도 민주주의는 제대로 작동할 것인가? 책은 세계 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는 민주주의 위기징후를 논의한다. 민주주의가 제도의 오남용을 통해 어떻게 훼손될 수 있는지 보여주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깨우쳐준다.

「도덕 감정론」 애덤 스미스/비봉출판사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용어로 시장경제의 원리를 제창한 애덤 스미스는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인간 본성을 이야기하며 사익과 공익의 조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극화된 이념논쟁이 현상에 대한 이해를 가리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개인의 자유와 사회의 질서가 어떻게 양립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한다.

「대한민국 국회 제도의 형성과 변화」 손병권 외/푸른길

우리나라 정치제도의 역사적 기원과 변화를 분석한 책이다. 대의민주주의의 기틀이 되는 국회를 중심으로 한국 민주주의제도의 형성과 변화를 추적한다. 대의민주주의의 위기를 느끼는 상황에서 민주주의의 작동방식과 문제점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