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봄 재현하는 부활의 장
혁명의 봄 재현하는 부활의 장
  • 이대학보
  • 승인 199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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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9 정신 계승하여 변혁운동에 복무코자 노력
전철역 낙성대에서 2백미터쯤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적벽색건물 2층에는「4월혁명연구소」의 현판이「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이하 민교협)」의 것과 사이좋게 걸려있다.

연구소는 60년 4. 19에 참가했던 당시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지난 88년 8월 사당동에 창립, 이곳으로 이전해 민교협과 사무실을 같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문을 열자, 3명의 근무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줄지어 놓인 책걸상은 말끔히 치워진채, 복사기 소리만이 연구소안의 적막을 깨고 있었다.

상근연구원없이 정기모임시에만 연구원들이 이곳에서 모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나영씨는 연구소 소개에 앞서, 4. 19가 분단된 한국에 있어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의 분출이자 통일을 지향하는 민족주의의 발현임을 전제하면서『4월혁명현구소는 이러한 4. 19혁명을 기념하고 뿔뿔이 흩어져있던 4. 19주체들이 4. 19에 대한 연구 및 이론계발, 자료수집을 통해 4월정신을 계승하고자 만들어진 모임입니다 』라고 그 창립취지를 밝힌다.

이 연구소는 사회분과·문화분과·정치경제분과의 3개 분과위원회로 분류, 정기적으로 월 1회의 학술발표회와 간담회 그리고 운영위원회가 매월 열리고 있으며 아울러 88년 9월부터 「4월혁명회보」발간및 논문발표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4월혁명을 중심으로 근대에서 오늘날까지 정치·사회·문화의 역사진행을 깊이있게 연구, 민족통일로 나아가는 올바른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30년을 거치면서도 4. 19가 올바로 자리매김되기 어려웠던 것은 사료부족과 조직적인 연구단체 결성의 탄압으로 4. 19를 정리할 기회를 못 가졌던 데에 기인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작년, 연구소의 그간 연구성과물들이 집결되었던 「4월혁명 30주년기념행사」는 그 의의가 크다할 수 있다.

『연구소에선 창립 후부터 줄곧 4월혁명 30주년 사업을 준비해왔습니다.

그 성과물이 바로 논문·자료집인「한국사회변혁운동과 4월혁명 1, 2」지요. 30주년 사업은 학술·연구사업, 문화예술행사, 4월혁명상·4월 혁명가 제정, 기념메달 제작·보급등 심혈을 기울여 다채롭게 실시되었던 행사였습니다』 또한 이나영씨는 올해로 3번째를 맞이하는 「4월혁명상」에 대해, 4월혁명이념의 현재적 계승을 목적으로 4월 혁명정신의 선양과 민족민주운동의 발전에 기여한 인사에게 시상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권천주씨(고 김주열열사의 어머니), 이소선씨(고 전태일열사의 어머니)를, 이어『올해엔 민주회복과 언론자유수호투쟁을 위해 앞장섰고 옥중출마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고 장준하씨가 수상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과거의 4. 19와 현재와의 연결·적용을 모색하는 장인 4월혁명연구소는 앞으로도 4월혁명의 연장선상에 있는 오늘의 민족민주운동에 복무하고자 지속적인 계승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연구소에 비치된 4월혁명참가자들의 회고록을 통해 30년전 그 생생한 역사의 현장과 접하고 나오면서 4. 19묘역에 적혀있다는 4월혁명기념탑 탑문의 일부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해마다 4월이 오면 봄을 선구하는 진달래처럼 민족의 꽃들은 사람들의 가슴마다 되살아 피어나리라」. 김유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