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신입생에게 권하는 책 「중국 유물상사」 중국의 철학사는 도덕주의적 편향때문에 존재론적 논의가 빈약하다는 편견에 젖어 있었던 나에게 뉘우침과 자부심을 함께 체험하도록 한 책이다.

유물주의와 유심주의라는 대립적인 관점으로 존재론적 선택 때문에 고심한 내용들이 드러난다.

그러한 존재론적 논의에 중심개념이 된것은 도,무,공,기,천,신,정,귀,심 같은 것들이다.

이들 개념은 모두 오늘날 우리들의 존재론 논의에 그대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도덕적 논의가 아닌 존재론적 논의에서 이런 개념들이 어떤관점들을 대면해왔었느냐는 것은 우리들의 관심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유물주의가 철학적 사유에 있어서 정확한 방향』이라고 믿는 저자의 입장에서 노자와 장자를 처음에는 유물주의자로 보았으나 나중에는 객관 유심자로 보게 되었다는 고백을 한 것은 아직도 논의의 여지가 남아 있음을 말해준다.

철학사를 이처럼 솔직하고 개방적인 자세호 해석해 주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중국 철학사에 대하여 나처럼 문외한인 사람에게는 좋은 안내서가 되리라 믿는다.

(장대년 지음, 최형식 옮김, 이론과 실천, 2천 6백원) 철학과 소흥렬교수 「우리문학은 어디서왔나」 대학 신입생들에게 한권의 책을 추천하라고 한다.

대학생활이란 책에서 시작해서 책으로 끝나는데 왜 겨우 한권의 책인가. 사실 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참 많다.

구약성서를 온전히 통독해보라고 하고 싶기도 하고, 구습에 도전하면서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여성들의 감동적인 기록은 한국근대 여성사를 읽어 여성으로서의 자부심도 확인해보라고 하고 싶기도 하며, 한국을 위시한 동서양 고전도 이제부터 차분히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와서 제일 서둘러야 할 서은 새로운 지식의 흡수보다 오히려 단편적이고 기계적으로 받아들여졌던 화석화된 지식들을 다시 살리고 이들을 총체적으로 꿰뚫는 시각을 키우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문학은 어디에서 왔나」는 지금까지 친숙하게 접했던 우리나라 옛날이야기, 수수께끼, 고전과 현대의 시, 소설등을 통합하여 하나의 맥락속에서 우리문학의 실체와 그 의미를 규명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신입생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거울의 상상력, 바보문학론, 한국문학의 색채, 죽음, 시간등 총 22장으로 나누어 동서 문학의 비교적 시가긍로 폭넓게 그리고 깊이 있게 다루면서 이를 통해 「문화적 자아 내지는 자화상」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은 후에 「우리문학의 주제론」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이재선 지음, 소설문학사, 6천 8백원) 국어국문과 이혜순 교수 「중국 현대 명시선 1」 우리는 중국의 고대시, 특히 시전이나 당시는 애독하면서도, 그처럼 찬연했던 중국시의 전통이 현대에 어떻게 변화되었는지에 대하여는 무관심한 편이다.

그러나 외세의 침입을 받고 서양문물이 밀려오면서 이념과 가치관의 분열로 소용돌이 치던 20세기 전바에 중국시인들이 쓴 시는 참으로 감동적인 작품이 많다.

이 시집은 1918년부터 1949년까지 중국시의 대표적인 작품, 즉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시인이나 사회노동주의를 지향하는 시인들의 작품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

중국 현대시는 우리나라의 현대시사를 이해하는데에도 적지 않은 암시를 주고, 현대에서 동양의 전통과 동야의 정신이 어떤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허세운 엮음, 혜원출판사, 4천원) 국악과 황병기교수 「국가론」 대학생활은 지적생활로 가장 잘 특징지워질 수 있으며 그 생활에 소크라테스적 토론과 대화는 필수적일 것이다.

「정의란 무엇이냐」는 질문에대해 다른 사람들이나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당연시하는 답들을 면밀히 검토해 나가면서 시작되는 「국가론」은 플라톤이 그 자신의 이상적인 국가관을 소크라테스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플라톤은 우리들이 정의로운 사람 혹은 이상국가를 주장하면서, 정의가 무엇인지 그 본질을 파악하지 못해서는 안된다느 것이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는 정의로운 사람, 정의로운 국가, 완전한 사회와 올바른 교육, 지도자(혹은 통치자)의 특성등 여러가지 중요한 문제들을 생각해보는 계기를 갖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적인 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생들에게 플라톤의 최상의 인간유형에 대한 구상은 우리들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그는 이성을 최고 우위에 두고 우리의 욕망을 합리적으로 통제하며 사물의 본질또는 참된 지식을 파악하고자 하는 정열을 가진 사람인 것이다.

(플라톤 지음, 삼성출판사, 4천원) 교육학과 조경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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