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대학장 인터뷰] 학과 간 융합으로 ‘한국적인 작품’ 만들 것, 위클리 학점 부여는 어려워
[단대학장 인터뷰] 학과 간 융합으로 ‘한국적인 작품’ 만들 것, 위클리 학점 부여는 어려워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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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대학 강영근 학장
이다현 기자 9421d@ewhain.net

올해 1월과 8월, 단과대학(단대) 학장의 보직 발령이 났다. 1월에 보직을 발령받은 단대 학장에게는 지난 1년간의 단대 변화를, 8월에 보직을 맡게 된 학장에게는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본지는 단대별 현안을 묻는 인터뷰를 1591호부터 연재한다. 이번호에는 한재진 의과대학장과 강영근 음악대학장 인터뷰를 싣는다.

 

음악대학 강영근 학장은 2000년 본교 음악대학 조교수로 부임해 2006년 한국음악과장을 역임했다. 2007년부터는 한국음악 전공주임교수로 일하다 2016년부터는 본교 공연예술대학원 부원장과 kbs 청소년 음악대학 총괄 책임 교수로 활동했다. 현재는 본교 음악대학장을 역임하고 있다.

 

- 임기 중 중점적으로 진행할 사업이나 계획이 무엇인가
서양 음악, 한국 음악, 무용까지 다루는 음악대학(음대)으로는 이화가 독보적이다. 이 특성을 살려 학과 간 융합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서양 음악, 한국 음악, 무용을 합쳐 가장 한국적인 작품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여성’에 주목하는 작품을 세계에 선보이고 싶다. 이후에는 새로운 융합 교과목을 만들어 학생들을 교육하고, 작곡가, 조명·음향 무대 연출가 등을 섭외해 작품을 만들 예정이다. 물론 새로운 교과목 개발, 교원 확충 등이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을 거다. 학교 본부와 끊임없이 상의해 임기중 첫 발을 내딛는 것이 목표다.

음대 김영의 홀, 국악 연주홀, 관현악 연습실이 방음이 안되는 문제도 해결해보고자 한다. 김영의 홀에서 공연하면 국악 연주홀, 관현악 연습실까지 소리가 울린다. 세 곳에서 동시에 수업이나 공연을 할때면 소음이 심각하다. 총무처와 함께 전문가에 의뢰한 결과, 새로 짓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건물을 증축하거나 음대 4층 주차장에 새 건물을 신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학교 본부와 음대 동문의 도움이 필요한 사안이다.

 

- 음대 내 해결이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가
전임교원이 부족하다. 관현악과 바이올린 전임교원이 단 한명도 없다. 금관 전공 전임 교원은 10년 전부터 없었다. 한국음악과 성악, 이론, 대금, 한국무용 전공 교수도 없는 상태다. 해당 전공들은 전부 강사 수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임교원이 없어 타대와의 경쟁력도 떨어졌을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선생이 와서 가르치니 학생들 사기도 많이 저하됐다. 학교가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전임교원 빈자리는 채워주길 바란다.

김영의홀과 국악연주홀에는 음향 및 조명 등 장비를 관리하는 전담 직원이 없어 연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비원이 공연 조명을 조정하는 현실이다. 외부 대관공연이나 각과의 연주회 때마다 실수가 잦아 부끄러울 정도다. 학교 외부 홀의 경우 관리 직원이 보통 10명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학교는 직원이 한명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

 

- 단과대학(단대) 1기 분권화 사업에 신청했지만 떨어졌다. 2기 사업에 도전하는가
결론적으로는 도전 안한다. 분권화 사업에 선정되면 단대가 교수 채용, 평가 등 관리하는 인사권과 예산을 관리하는 재정권을 갖게 된다. 우리는 교수 평가를 개선하고, 교원도 더 뽑고 싶어 도전했었다. 하지만 학교 본부가 제공한 예산 외에 더 필요할 경우 단대 내부 사업으로 보충해야 해 떨어졌다. 음대에게는 자생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분권화 사업에는 도전하지 않지만 교수 업적 평가 관련해서는 학교 본부와 상의해 개선할 예정이다. 본교 평가 방식이 엄격하다. 10명 이상이 함께하는 연주회는 점수에 포함되지 않을뿐더러 같은 곡을 3~4년 이내에 연주할 시 재연주라며 0점 처리된다. 음악계에서는 유명하고 난이도가 높은 곡들은 반복해 평생 연주하는 사람을 그 곡의 명인이라고 평가하는데, 이런 상황과는 사뭇 다른 기준이다. 교무처가 음악계의 특성을 이해해 평가 방식을 수정해 주길 바란다.

 

- 작년에는 한국음악과 교수 갑질 문제, 올해 9월에는 인권 침해 논란이 있는 무용과 교수 채용으로 논란이 됐다

용감한 학생들이 선생님들을 정신차리게 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한 학기에 한 번씩 전임교원과 강사간의 정기 모임을 만들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사례별로 인권 침해 상황을 설명하고 관행적으로 묵인했던 상황들이 이제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알릴 것이다.

구글 폼이나 웹 설문을 이용해 학과장이 학과별로 학생의 의견을 수시로 수렴해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학생회장단, 학장, 부학장, 행정팀장 간담회를 한달에 한번씩 진행해 소통할 예정이다.

 

- 개인 독주 후 교수와 타 학생으로부터 피드백 받는 수업인 ‘위클리’에 학점을 부여하라는 요구가 많다. 학생들이 무대 세팅에 동원되는 ‘위클리 근로’에 대한 불만도 있다

2020학년도 교과개편시 위클리 학점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교무처로부터 거절당했다. 위클리 수업에 학점을 부여하기 위해 서는 16주차의 강의 계획안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각 주마다 전공, 학생, 선생이 모두 다른 위클리 특성상 일반 수업과 달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한 담당 교수가 각과의 교수 전체라는 점에서 교수별 시수를 정하기도 어려웠다.

학점을 줄 수는 없지만 위클리는 개인 독주 기회를 부여해 학생들이 자신의 기량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논란 이후 한국음악과는 위클리를 시행하지 않고 있지만 학생들과 다시 시행하는 방향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저학년이라는 이유로 선배들의 무대 세팅에 동원되는 위클리 근로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장학금 지급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