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채플의 등장 [뮤지컬 김점동] 뒷이야기
뮤지컬 채플의 등장 [뮤지컬 김점동] 뒷이야기
  • 배세정 기자
  • 승인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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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1시 대강당 리허설 모습  사진=황보현 기자 bohyunhwang@ewhain.net

4일부터 8일까지 대강당 채플에 <뮤지컬 김점동>이 무대에 올랐다. 한국 최초의 여성 양의사 김점동과, 그의 일기장을 보고 ‘이화 인스타’에서 노래 실력을 선보인 연우, 그리고 그의 친구들이 만들어 가는 뮤지컬이다. 10월30일 6시30분 ECC 극장에선 뮤지컬 연습이 한창이었다. 본격적인 연습 시작도 전에 학생들이 둘러앉아 ‘댄싱퀸(Dancing Queen)’을 부르고 있다. 거울 앞에서 춤 연습을 하기도 한다. 한쪽에서는 스태프가 음악을 편집하고 의상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주 등장인물은 대학원생이 맡았고, 학부생은 앙상블을 맡았다. 수빈·영희 역을 맡은 정영경(사회·16)씨는 “소심하지만 꿈을 위해 도전하는 연우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며 “매사에 할까 말까 고민하고 후회하는 편이라 도전해보자는 마음에 지원했다”고 전했다. 주원·정순역의 위연주(커미·16)씨는 “평소에 뮤지컬을정말 좋아한다”며 “처음엔 스태프로 지원했는데 어쩌다 보니 배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습은 거의 4~5시간 동안 진행된다. 지현·영자 역을 맡은 정래진(영문·15)씨는 “공연이 시험 기간이랑 완전히 겹쳤다.”며 “학업이랑 병행하다 보니 힘든 점은 있었지만, 막상 연습하면 다른 배우들과 연습하는 게 즐거워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 해피데이(Oh! Happy Day)’를 부른 민서 역을 맡은 서가영(공연예술경영 전공 석사과정)씨는 “처음에 동작과 대사를 하나하나 맞출 때는 ‘할 수 있을까?’란 마음이 들었지만 배우들이 다들 유쾌해서 즐겁게 연습했다”며 “다들 학교생활 하면서 피곤한 상태였지만 으쌰으쌰 의지하며 연습했다”고 했다.

2일 오후1시 대강당에서 조명과 마이크 테스트를 위해 리허설 하는 모습  사진=황보현 기자 bohyunhwang@ewhain.net

 

“바닥에 테이프 보이죠? 거기 서면 돼요.”

2일 오후1시, 대강당에서 뮤지컬 김점동 리허설이 진행됐다. 좌석은 텅 비었고, 형형색색의 조명이 무대를 비추고 있다.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같은 장면을 계속 반복하며 동선을 맞추느라 분주하다. 점동 역을 맡은 빈수영(성악 전공 석사과정)씨는 “무대 사이즈가 연습하던 곳과 달라 조금 걱정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인지 쉬는 시간까지 배우들은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동작과 동선을 맞추는 모습에서 열정이 느껴졌다.

아영·순자 역을 맡은 신민경(중문·17)씨는 “대강당 좌석을 보니 어디에 시선을 둬야 할지 모르겠더라”며 “많은 좌석에 벗들이 앉아있을 걸 생각하니 떨렸다”고 전했다. 정래진씨는 “처음엔 동선 찾는 게 어려워서 조금 헤맸다”며 “마킹테이프를 붙이고 계속 연습하다 보니 동선 찾는 게 익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4일 오전8시30분 대강당에서 첫 뮤지컬 채플을 앞두고 리허설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황보현 기자 bohyunhwang@ewhain.net 

<뮤지컬 김점동>은 교목실과 공연예술대학원, 공연문화연구센터의 공동 주최로 제작됐으며, 본교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직접 참여했다. 조명이나 영상은 전문가의 손을 빌리긴 했지만 배우와 스태프 모두 교내 사람들이다.

공연예술대학원 이주영 강사는 “이번 <뮤지컬 김점동>은 첫 뮤지컬 채플”이라며 “채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뮤지컬 채플을 기획했다”고 했다. 또한 “이화인의 스토리가 소명감을 고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이화학당 출신인 김점동이란 인물을 다뤘다”고 덧붙였다.

4일부터 8일 아침, 채플에서 본공연이 진행됐다. 찬송가와 말씀이 끝난 후 20분 동안 배우들과 스태프는 무대를 위해 각자에게 맡겨진 일을 해냈다. 주인공 연우 역의 백예나(음악교육 전공 석사과정)씨는 “본무대 때 반응이 아예 없지 않을까 걱정됐다”며 “하지만 연습한 대로만 하자고 다짐하며 무대에 올라섰다”고 했다.

정영경씨는 뮤지컬이 시작되기 전 긴장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긴장해서 손이 차가워지고 있는데 점동 역의 수영 언니가 ‘그래도 연습 많이 해서 별로 안 떨리지?’라면서 손을 잡아주셨어요. 그제야 노래도 들리고, 객석도 한 번 보고 올 수 있었어요.”

뮤지컬은 서가영씨(민서 역)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오 해피데이(Oh! Happy Day)’, 백예나씨(연우 역)와 빈수영씨(점동 역)의 ‘골든 키(Golden Key)’ 듀엣으로 채워졌다. 연우가 이화인스타에서 1등을 한 뒤엔 모든 배우가 ‘댄싱퀸(Dancing Queen)’을 함께 부르며 막을 내렸다.

약 20분 간의 공연이 끝나고, 객석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본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과 이화이언(ewhaian.com)에는 “뮤지컬 채플 좋았다”는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서씨는 “댄싱퀸 노래가 끝나고 박수가 터져 나올 때 감동받았다”며 “열심히 준비한 무대에 큰 박수로 환호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강사는 “이번 뮤지컬은 학교 내부에서 배우와 스태프를 꾸려 의미가 있다”며 “학부생들이 열심히 잘해줘서 선배로서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