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 금손벗] 이야기가 담긴 마카롱, ‘마루에누’
[이화의 금손벗] 이야기가 담긴 마카롱, ‘마루에누’
  • 이재윤 기자
  • 승인 2019.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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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굿즈 너무 예뻐요! 벗은 금손이에요!”

본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 ‘벗들의 금손’ 게시판과 이화이언(ewhaian.com) ‘공구’ 게시판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댓글이다. 에브리타임에는 ‘벗들의 금손’ 게시판이 따로 만들어질 만큼 이화에는 다양한 손재주를 가진 학생들이 있다. 본지는 굿즈, 의류, 베이킹 등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치고 있는 금손 이화인들을 만났다.

 

최형인씨가 작년 10월 제작한 어린왕자 시리즈 마카롱 제공=본인
최형인씨가 작년 10월 제작한 어린왕자 시리즈 마카롱 제공=본인

 

형형색색 귀여운 디자인의 마카롱이 줄지어 있다. 꿀벌, 인어공주, 조개, 곰돌이 등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 ‘Maruenu’(마루에누) 대표 최형인(동양화·16)씨는 마카롱 위에 일러스트를 덧입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마카롱을 선보인다. 압구정에서 정식으로 매장을 운영 중인 최씨를 만나 그가 만드는 마카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마루와 에누는 각각 제가 키우는 고양이들의 이름이에요. 마카롱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 고양이 모양의 마카롱을 판매했었는데 그때 따왔어요. 사랑하는 고양이들의 이름을 오래 남기고 싶었거든요.”

베이킹은 최씨의 취미생활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베이킹을 종종 하던 그는 2016년 대학 입학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베이킹을 시작했다. 베이킹용 인스타그램(Instgram) 계정도 만들었다. “베이킹을 하다 보니 마카롱이라는 특정 종류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마카롱을 판매하게 된 건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죠.”

다른 사람들이 만드는 마카롱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베이킹과 자신의 전공인 미술을 접목시켰다. 마카롱 위에 식용색소와 붓으로 그림을 그린 게 시작이었다. “마카롱 위에 그림을 그린다는 게 독특했나봐요.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을 때 반응이 굉장히 좋았어요.” 인기를 얻은 최씨는 자신감이 붙어 재작년에는 ‘종합손물세트’에도 참가했다.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는 제한이 없어요. 제 주변의 모든 요소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요. 한 가지 유념하는 것은 항상 시리즈로 마카롱을 제작하기 때문에 시리즈마다 동화나 속담 같은 이야기를 담아요. 서사가 있는 이야기는 그 속에서 추출할 수 있는 단일요소가 많이 있어서 시리즈화하기 좋아요.”

시리즈와 디자인을 정하면 그에 맞는 도안을 먼저 제작한다. 그 다음 도안 위에 반죽을 차례대로 짜서 굽는다. 반죽에 식용색소를 첨가해 원하는 색의 반죽을 만들고 도안에 맞춰 한 부분씩 짜고 건조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작년 8월 제작해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 중 하나인 인어공주 시리즈 마카롱 제공=본인
작년 8월 제작해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 중 하나인 인어공주 시리즈 마카롱 제공=본인

 

“인어공주 시리즈가 가장 애착이 가요. 매장 오픈 초기에 만들었던 시리즈인데 손님들이 많이 좋아해 주셨고 지금까지도 마루에누에서 판매되는 마카롱 시리즈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시리즈 중 하나예요. 인어공주, 조개, 문어, 불가사리 등 모양과 색감 구성이 다채로워서 만들고 나면 뿌듯하거든요.”

다른 굿즈 판매와는 달리 마카롱은 식품 판매이기 때문에 지속적 판매를 위해서는 사업자 등록이 필수적이었다. “대학생인 저에게 사업자 등록은 굉장히 어렵고 큰일처럼 느껴졌어요. 망설이기도 했지만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등록했죠. 사업자 등록 후 정식으로 매장을 운영하면서는 학교도 휴학하고 마카롱에 모든 걸 쏟고 있어요.” 주로 시리즈별 세트 판매를 하는 최씨는 한 달에 평균 300~400세트를 판매한다.

최근에는 3층에 위치한 매장이 갖는 홍보의 한계 때문에 유튜브(Youtube) 채널을 개설해 홍보를 더 하고 있다. 마카롱 만들기, 마카롱 사업과 관련된 브이로그, 마카롱 먹방 등의 콘텐츠를 담고 있다. 최씨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약 5만5000명이다.

“마루에누의 인지도가 지금보다 더 높아져서 더 바빠진다고 해도 저는 제가 직접 만든 마카롱을 판매하고 싶어요. 매장 확장이나 직원 채용보다는 스스로 마카롱을 더 정성스레 만드는 데에 집중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