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개편은 환영, 취소 지연제는 글쎄
장바구니 개편은 환영, 취소 지연제는 글쎄
  • 강지수 기자,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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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순번제와 취소 지연제 도입 후 실시한 모의 수강 신청 결과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기 가능 과목 개수 제한, 수강 신청 실패에 대한 위험 부담의 증가, 키보드 키를 사용하지 못하는 점 등이 지적됐다.

교무처 학적팀에 따르면 10월30일~31일 진행된 모의 수강 신청에 재학생 약 1000명이 참여했다. 수강 신청 건수는 약 2300건이다. 이틀 간 학생들은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대기 순번제와 취소 지연제를 이용했다. 대기 순번제는 수강 신청에 실패한 학생이 대기자 순번을 받아 수강 취소 발생 시 순서대로 수강 신청을 하는 제도다. 취소 지연제는 정원에 도달한 강의에 취소 여석이 발생하는 시점과 수강 신청이 가능한 시간 간 시간차를 두는 제도다.

본지는 10월30일~31일 모의 수강 신청이 끝난 직후 재학생을 대상으로 네이버 폼 설문조사를 진행해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의견을 받았다. 44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일반 수강 신청에 실패한 사람이 구제될 가능성이 낮은 점을 우려했다. 기존에는 수강 신청 당일에 성공하지 못해도 운이 좋으면 취소된 자리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늦은 대기 번호를 받으면 과목 수강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한 학생은 “복수전공이나 부전공 희망자가 많은 학과인 경우 전공과목과 교양과목 모두 경쟁률이 높아 교양 과목은 수강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과목당 우선 순위를 정해 전공 과목부터 대기 번호를 받으면 결국 교양 과목은 번호를 늦게 받아 포기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어 “일반 수강 신청 날에 실패하면 희망이 없을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기존 특정 전공에만 적용됐던 주 전공 학생 우선 수강 신청을 전체 전공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자신의 최대 학점만큼만 대기를 신청할 수 있는 점도 비판을 받았다. 대기 순번을 받더라도 그 과목의 수강 여부는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 과목 중 한 개라도 순서가 돌아오지 않으면 과목을 적게 들어야 한다. 학점을 채우지 못하면 졸업에 영향을 미친다는 측면에서 학생들이 불안감을 내비쳤다. 국제사무학과 ㄱ씨는 “대기 가능 학점을 3학점 더 주고 대기에 성공했을 경우 취소할 과목을 미리 정해두고 자동으로 취소할 수 있거나, 알림이 뜬 후 제한된 시간 안에 수동으로 다른 과목을 취소할 수 있는 시스템을 추가적으로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30분 단위로 취소된 잔여석을 나타내는 취소 지연제가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치명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4학년 필수 교양 과목과 함께 2년 간 교양 과목 8개를 수강해야 하는 편입생들이 불만을 드러냈다. 30분 단위로 시간표를 변경하면 정해진 시간마다 서버에 학생이 몰려 수강 정정기간 동안 시간표를 완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ㄴ(수학·17)씨는“취소 지연제 도입을 결사 반대한다”며 “편입생이 듣는 교양과목 잔여석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실시하면 우리는 교양과목 수강을 위해 6학년까지 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노력으로 시간표를 정정할 수 없어 체념한 채 원하지 않는 수업을 강제로 들어야 하는 경우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학생들은 시스템 상의 키보드 키 사용이 불가능해 아쉬워했다. 수강 신청 시 학생들은 새로고침(F5) 키와 엔터(ENTER) 키를 사용할 수 없고 마우스를 움직여 알림 창을 삭제해야 한다. 임윤아(커미·17)씨는 “신청할 때 새로고침 버튼, 과목 입력 엔터 키, 신청 후 알림창 확인까지 눌러야 해 기존보다 마우스를 너무 많이 움직여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시스템 기능에 대한 호평도 있었다. 절반 가량의 조사 응답자는 수강 희망 과목을 입력할 시, 학수번호를 알지 못해도 교과목 이름 검색만으로 신청이 가능한 점에 가장 만족한다고 답했다. 앞서 이번 개편에서 교무처는 강의 매매 방지 및 학생 편의 증진을 위해 ▲시간표 시뮬레이션 ▲다중 로그인 방지 ▲매크로 방지용 캡차(CAPTCHA) 키 입력 ▲EWHA HOME 어플리케이션 푸시 알림을 통한 수강 확정 알림 기능 등 여러 기능을 도입했다.

한편 전면 개편된 수강 포털 시스템은 올해 11월 진행되는 겨울 계절학기 수강 신청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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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31일 새로 바뀐 수강신청 시스템의 모의신청이 진행됐다. 출처=이대학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