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대학보입니다.

어느새 올해가 두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네요.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에 빠르게 지나가는 날들을 실감합니다.

10월 초, 상반기 발행을 마치고 이대학보는 이대학보 패널단 학보메이트로부터 편지 아닌 편지를 받았습니다. 학보에 전하는 말을 부탁드렸는데, 애정이 가득 담긴 글들이었습니다. 100자 내외의 글에는 응원뿐 아니라 기억에 남거나 아쉬움이 남는 기사, 앞으로 학보에서 읽고 싶은 이야기들에 대해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주셨습니다.

좋았던 기사로 입을 모아주셔서 페미니즘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기사는 "나무꾼 벌하는 선녀, 탈코르셋한 박씨… 전래동화를 뒤집다"(1587호, 2019년 9월23일자), “내 몸은 내 맘대로, 브래지어에서 벗어나는 ‘탈(脫)브라’ 확산”(1589호, 2019년 10월7일자)였습니다. 이화이기에 긍정적인 논의가 오갈 수 있는 모습이 좋았다는 독자분, ‘노브라’가 아닌 ‘탈브라’ 명명의 기본전제를 알 수 있었다는 독자분, 실천에 대한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는 독자분들의 이야기는 이대학보가 페미니즘 이슈에 집중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이유와 맞닿아 있어 힘이 됐습니다.

항상 옆에 있지만 어떤 생활을 하는지 깊이 있게 들어볼 기회가 없었던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지금 유학생들은’ 시리즈 기사(1587호 2019년 9월23자, 1588호 2019년 9월30일자)에도 호평을 보내주셨습니다. 한 독자분은 평소 유학생에게 말 붙이기 어려워 궁금해도 묻지 못했는데, 그들의 고충을 알게 됐다고 전해주셨습니다. 유학생 개개인의 이야기와 더불어, 이들의 원활한 대학 생활에 필요한 학교 본부의 조치를 다루는 기사를 원한다는 의견도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의성에 맞게 보도돼 학생분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준 “강의 매매와 광클 막는 새로운 수강 신청 시작된다”(1589호, 2019년 10월7일자), 항상 안전이 우려돼 오고 있는 셔틀버스 중에서도 교외 셔틀버스의 안전 문제를 짚은 “셔틀버스 초과 인원 탑승, 교내보다 교외가 더 위험해”(1589호, 2019년 10월7일자)는 이대학보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이야기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새롭게 개편된 칼럼 코너 ‘이시각 이화’와 ‘읽어야산다’ 에 대한 애정 어린 감상은 개편에 대한 우려를 안도로 바꿔줬습니다. ‘이시각 이화’에서 다룬 해외인턴 이야기는 생생한 생활 묘사로 해외 취업에 대한 관심을 인턴 이야기로 풀어준다는 점에서 인기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독자여러분의 갈증을 해소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매주 각양각색의 벗들 인터뷰를 담고 있지만, 각 분야에서 최고와 최초로 자리하고 있는 동문의 인터뷰, 벗들의 취창업 이야기에 대한 공급이 충분치 못한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진로에 대한 기사를 통해 독자여러분이 다방면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이대학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학교의 변화를 가장 쉽고 정확하게 알 수 있었으면 한다는 말은 이대학보가 어떤 매체가 돼야하는지 되뇌일 수 있게 했습니다. 학교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문제들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 학교의 새로운 정책과 제도의 변화를 전하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매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항상 깨어있겠습니다. 

이대학보 기자로 활동하면서 독자여러분의 이야기를 이토록 자세히 들어보는 경험은 신선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이대학보를 읽어주시고 힘을 주시는 모든 독자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모아주신 의견들을 양분 삼아 독자여러분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발로 뛰어 진실을 전하는 이대학보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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