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권리문화제 라라페, 9월30일부터 3일간 열려

“포괄적 ‘우리’가 될 수 있는 오늘과 내일을 꿈꾸며 다양한 구성원과 함께 나아가고자 합니다.” 

제4회 모든 곳에 닿을 수 있는 빛을 위해, 권리문화제 라이트 라이트 페스티벌(Right Light Festival, 라라페)가 9월30일~10월2일 3일간 학생문화관(학문관) 로비 및 광장, 이화·포스코관(포관)에서 진행됐다. 이번 라라페의 기조는 ‘포괄적 우리를 위한 연대와 성찰’이다.

행사는 부스 프로그램과 학내 자치단위 기획 프로그램, 공연으로 구성됐다. 학문관 로비에서는 ‘비거니즘 지향 동아리 솔찬’, ‘비더렌즈’, ‘유니브페미’,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등 12개 부스가 운영됐다.

솔찬 부스에서는 비거니즘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비거니즘 영역 모의고사와 이대·신촌 지역 비건 음식점 리스트 ‘이비가’(이대 비건 맛집 가자)를 배부했다. 비건 모의고사는 12문제로 ‘햄버거 한 개에 사용되는 물의 양은 2500리터다’, ‘닭은 자연 상태에서 매일 달걀을 낳는다’ 등 OX 문제와 비건 음식 고르기, 동물성 소재 고르기 등의 객관식 문제로 구성됐다. 일정 점수 이상을 받으면 비건 음료를 상품으로 증정했다. 부스를 담당한 오덕미(심리·19)씨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학생들이 비건 모의고사에서 70~80점대의 점수를 받았다”며 “학생들이 비건에 많은 관심이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라라페 기획단이 주최한 부스에서는 ‘혐오표현을 주제로 한 미니북 만들기’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혐오표현에 대한 설명을 읽고 자신이 사용하거나 들은 혐오표현을 적어 미니북을 만들었다. 라라페 기획단은 “혐오표현이란 남을 배척하는 것 이외에 분위기 조장도 포함된다”며 “그런 모든 혐오표현에 대해 인지하고 이를 줄여나가는 것이 이 행사의 취지”라고 말했다. 

성소수자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는 퀴어 웹 드라마 ‘숨이 벅차’(2019) 상영회와 수낫수(SOO NOT SUE) 감독, 배우 손수현(한국음악·10년졸)씨와 함께하는 관객 간의 대화를 준비했다. 이 프로그램은 참가 신청을 받은지 1분 만에 전 좌석 매진됐다. 손씨는 “주인공이 퀴어로 정체화된 시나리오를 보고, 아직은 멀었지만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며 “더욱 큰 변화를 위해서는 퀴어 콘텐츠의 적극적 소비가 필요할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수낫수 감독은 “작품을 통해 벽장을 나가려고 결심한 사람에게는 그 선택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반면 그 어려운 선택을 망설이는 분들에게는 괜찮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숨이 벅차’를 통해 퀴어라는 개념을 무겁지 않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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