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매매와 광클 막는 새로운 수강 신청 시작된다
강의 매매와 광클 막는 새로운 수강 신청 시작된다
  • 강지수 기자
  • 승인 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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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 지연제, 대기 순번제 포함한 수강포털시스템 개편안, 내년부터 전면 시행

 

내년부터 수강 신청 시스템이 전면 개편된다. 강의 매매 행위와 하염없는 ‘광클’(수강 가능 인원이 생길 경우를 위해 계속해서 컴퓨터 화면을 클릭하는 일)을 막고 시스템 페이지 내 정보 제공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이번 시스템 개편의 핵심은 ‘대기 순번제’와 ‘취소 지연제’다. 

△‘대기 순번제’와 ‘취소 지연제’ 도입으로 공정한 수강 신청 기대

‘대기 순번제’는 선착순으로 수강 신청을 한 후 신청 실패자에 한해 대기 순번이 매겨지며 앞 신청자가 취소하는 경우 대기 순번대로 수강 신청이 되는 제도다. 대기 순번은 수강 신청 시 바로 열람 가능하며, 수강 취소자로 인해 대기 인원이 빠질 시에는 ‘이화 홈’(Ewha Home) 어플리케이션 푸시 알림을 통해서도 안내가 간다. 대기 순번제는 개강 이전 학년별 수강 신청 시와 전체 학년 수강 신청 기간에 적용된다. 내년 2월 정규학기 수강 신청 기간부터 시행 예정이다. 우선 수강 신청과 신입생 수강 신청 기간에는 기존 수강 신청 방식을 따른다. 계절학기 수강 신청 및 정정 시에는 취소 지연제만 유효하다.

‘취소 지연제’는 정원에 도달한 강의에 잔여석이 발생하는 시점과 수강 신청이 가능한 시간 간에 시간차를 두는 제도다. 수강 확인 및 변경 기간에 적용되며, 해당 제도는 올해 겨울 계절학기부터 시범 운영된다.

교무처는 수강 신청 시스템의 고질적 문제 해결을 위해 수차례 유관 부서 회의와 타대 사례 조사 등 자체 연구를 진행해왔다. 교무처 학적팀(학적팀)은 “대부분의 학교는 대기 순번제와 취소 지연제 중 한 가지 방법만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선택해 수강 시스템에 적용한 경우는 본교가 유일하다. 학적팀은 “취소 지연제의 잔여석 발생은 시스템 오류 발생 시 즉각적인 해결을 위해 행정 업무시간(오전9시~오후5시)에만 시행된다”며 “앞으로 불법적인 강의 매매 행위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개강 이후 증원이 이뤄졌을 때도 마찬가지로 일정 시간 이후 잔여석이 일괄 처리된다.

 

△정보 접근성 개선 통한 학생 편의 증진

신설되는 두 제도 외에도 주목할 만한 개편 사항이 있다. 수강포털시스템 안에서 ▲교과 과정 안내 ▲강의 시간표·계획안 열람 ▲수강·졸업 시뮬레이션 실행 ▲수강철회가 모두 가능해진다. 시간표 시뮬레이션 기능도 추가돼 장바구니, 수강 확정, 대기 교과목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기존 시스템상에서는 이를 열람하기 위해 본교 홈페이지(ewha.ac.kr)와 이화포털정보시스템(eportal.ewha.ac.kr)에 각각 따로 접속해야만 했다. 또한 기존 수강 신청 시스템에서 학수번호 입력을 통한 장바구니 및 수강 신청 방식은 개설과목 조회와 강의 계획안 조회를 하며 실시간 신청이 가능한 방법으로 다양화됐다.

지난달 정보통신처 정보시스템개발팀은 교무처 수업지원팀, 학적팀과 함께 재학생 약 30명을 대상으로 신규 수강포털시스템의 단위 테스트를 진행했다. 학적팀 관계자는 “당시 단위 테스트 결과를 기반으로 수정 작업이 이뤄지는 중”이라고 전했다. 단위 테스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페이지 내에서 시간표 시뮬레이션 기능이 있어 편리하다”며 “일정 시간 이내에 여러 번의 클릭이 이뤄지는 순간 캡차(CAPTCHA) 기술을 통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잡는 것도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바구니 기간에 채플 삭제가 가능하고 채플 잔여석 조회가 있어 편리하며, 한 화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교무처는 10월말~11월초 중으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모의 테스트를 시행할 예정이다.

시스템 개편에 대해 한혜린(사회·17)씨는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강의를 매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취소 지연제가 시행되면 이런 거래가 없어질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타대, 공정한 수강 신청과 서버 다운 방지 위해 해당 제도 시행 중

신규 도입될 두 제도는 타대에서 이미 시행 중이다. 취소 지연제는 경희대와 국민대에서 도입한 상태다. 경희대는 작년 2학기부터 취소-신청 지연제를 적용했으며 잔여석이 생길 시 학생들에게 잔여석 수와 신청 가능 시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당시 경희대 학사지원과 한상 과장은 “취소 후 시간까지 일정 시간차를 명시해주기 때문에 잔여 인원을 계속 보고 있어야 하는 불편이 없어질 것”이라며 “공정한 수강 신청을 위해 절차가 구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경희대 정진영(동양화·18)씨는 “제도 시행 이전에는 강의 매매 행위가 즐비했으나 시행 이후에는 수강 취소 시 1시간 후에 수강 여석 및 수강 신청 여부의 정보를 알려줘 강의 매매 행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 수강제는 가천대, 연세대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연세대는 마일리지 제도와 대기 수강제를 함께 쓴다. 학생들은 수강 신청 전 부여받은 수강 마일리지를 각 과목에 선호도를 기준으로 배분해 수강 신청을 한다. 배분한 마일리지가 부족해 수강 신청에 실패했을 때에는 대기 순번을 부여해 기존 신청자가 취소하면 대기 순번 대로 빈자리를 채운다.

연세대 오현영(사학·17)씨는 “대기 수강제의 장점은 수강 신청 시 자신의 대기 순번을 알고 있으니 강의 수강 및 취소 결정을 내리기 쉽다는 것”이라며 “대기 순번 5번을 부여받은 적이 있었는데 다섯 명 증원을 요청해 수업 들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천대 오승준(산업경영공학·16)씨는 “대기 번호를 부여받는 인원은 정원의 10% 정도뿐”이라며 “시간표를 변경하고자 할 때 다른 사람에게 수강 기회가 넘어갈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