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의 시선] 세대 사이에는 공감이 필요해
[Z의 시선] 세대 사이에는 공감이 필요해
  • 황미선(커미·18)
  • 승인 20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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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책 「90년생이 온다」를 읽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한 책으로 이슈가 된 책이다. 1999년, 90년대의 끝자락에 태어난 한 사람으로서 ‘어른의 시선에서 본 우리 세대의 모습은 어떠할까’라는 궁금증으로 책을 읽어 나갔다. 많은 90년대생들을 한 집단으로 묶어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요즘 90년대생의 모습이라고 여겨질 만한 여러 특징들에 공감할 수 있었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고, 재미를 추구하고, 정직과 정의라는 가치를 중요시하며,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기업에 지갑을 연다 … 이외에도 우리 90년대생들뿐 아니라 다른 세대들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만 한 90년대생의 모습이 잘 묘사돼 있었다.

 

‘Z세대’라는 단어가 생겨나고, 다양한 곳에서 Z세대라는 말이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Z세대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은 꽤나 최근의 일인데, 단어만 들어서는 어떤 세대인지 전혀 감이 안 잡힌다. Z에 특별한 뜻이 있다기 보다 단순히 과거의 X세대, Y세대라고 일컬어지는 세대 다음의 세대를 지칭하기 위해 Z세대라고 명명하기 시작했다. Z세대를 정의하는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Z세대는 대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1990년대생부터 2000년대생까지를 의미한다. 이러한 Z세대라는 단어의 탄생은 요즘 세대를 이해하고 싶은 어른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어른 세대의 입장에서 요즘 세대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이 도저히 이해가 안 돼 요즘 세대를 Z세대로 구분하고, 분석의 대상으로 삼아 이해해보려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소위 말하는 요즘 애들은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이며, 도전 정신이 없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있다. “나 때는 말이야~”라며 본인 세대와 요즘 세대를 비교하며 당신이 가진 가치관과 태도를 보이지 않는 요즘 세대들을 이해할 수 없다 말한다.

 

그렇기에 부정적 혹은 긍정적인 이유든 요즘 애들이 어떤 사고방식을 갖고 사는지,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려는 어른들이 많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세대에 진정으로 공감하는 어른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공감은 단순히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상대방과 진정한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하며 상대방의 생각을 진지하게 들을 때 비로소 서로에 대한 공감이 이루어질 수 있다. 우리 Z세대를 단순히 이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Z세대가 왜 그런 사고방식을 갖고 행동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진심으로 공감해줄 수 있는 어른들이 많았으면 한다.

 

우리 Z세대도 어른 세대를 그저 꼰대로만 여기지 않는 태도도 중요하다. 사실 꼰대 문화는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꼰대 문화는 과거부터 있어 왔다. 지금 꼰대로 여겨지는 우리의 부모님 세대도 사실은 과거엔 꼰대들을 욕했을 지 모른다. 우리 Z세대도 언젠가 등장할 또 다른 세대에게 꼰대 취급을 당할 수 있다. 어쩌면 꼰대 문화가 조금 슬프기도 하다. 좋은 길을 알려주려는 인생의 선배를 그저 잔소리하는 꼰대로 취급해버리는 것은 아닐까는 생각에서다. 내가 이렇게 살았으니 너도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강요가 아닌, 인생의 지혜를 나눠 주는 인생 선배가 필요하지 않은가 싶다. 옛말에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마지막으로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우리 90년대생들이 노는 것만 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Z세대가 그저 노는 데에만 열심이고, 힘든 일은 하지 않으려 한다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물론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아’를 외칠 때도 있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Z세대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기도 하며,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뭔지 치열하게 고민하기도 한다. 그러니 어른들도 우리 Z세대를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 감사하겠다. 그러면 우리 Z세대도 어른들을 공감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세대에게 공감해주시고, 우리 세대의 이야기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세대를 분석의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공감해줄 수 있는 존재로 여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