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 공결제’ 실질적 논의 진척 없어
‘월경 공결제’ 실질적 논의 진척 없어
  • 강지수 기자
  • 승인 201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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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팀 2차 정기협의체서 해당 의제는 논의 성과 없이 종료
제도 도입 바라는 학생들 아쉬움 표해

‘월경 공결제’ 도입 논의가 11일 열린 인권팀 2차 정기협의체에서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해당 제도 도입과 관련해 교무처에서 최종 논의가 진행돼야 하며 시행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이날 협의체에는 관련 부처인 인권센터, 장애학생지원센터, 학생처 학생지원팀이 참석했다.

제51대 총학생회(총학) ‘Enable’(인에이블)에 따르면 협의체에서는 월경 공결제 도입에 대한 우려점을 이야기했다. 이미 수업일 중 3분의 1이 결석 가능한데, 월경 공결제가 시행됐을 때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총학은 “교수 및 처장단에게 논의사항이 전달된 상태라고 들었다”며 “인권센터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의 표본이 작았던 점도 논의됐다”고 전했다. 한편, 인권센터가 지난 학기 시행한 월경 공결제 도입 설문에는 참여자 441명 중 79.6퍼센트가 찬성했다.

출결 관련 실무는 교무처 수업지원팀(수업지원팀)에서 담당한다. 수업지원팀은 “월경 공결제와 관련해 2차 협의체 이후 인권센터에서 학생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검토한 후 교무처로 공유할 예정”이라며 “이후 교무처에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총학은 오랫동안 월경 공결제 도입을 요구해왔다. 작년 10월 협의체에서 학생처는 “정책 시행에 대한 합의 이후 2019학년도 1학기부터 교수 재량으로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본지(1576호, 2019년 3월18일 발행)에 따르면 지난 학기 수업지원팀 내부 논의는 중단된 상태며 구체적 논의 결과는 없었다.

한편 월경 공결제를 시행하는 성신여대는 온라인 포털시스템상에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어 재학생 만족도가 높다. 한 달에 하루, 수업에 대한 유고 결석이 가능하며 학기당 세 번 사용할 수 있다. 월경 공결을 한 번 신청한 후에는 최소 15일 후에 재신청이 가능하다. 성신여대 최미소(커미·16)씨는 “여성의 신체적 불편을 임시로나마 해소해주는 느낌”이라며 “정말 필요할 때 쓸 수 있어서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정은비(커미·17)씨 역시 학생들의 걱정과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라며 공감했다. 정씨는 “월경통이 심한 날에는 한 번씩 대안으로 편리하게 사용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대학에서 적극적으로 실행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본교생은 여전히 월경 공결제 도입을 바라고 있다. 2학기 개강 이후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에는 월경 공결제 본교 도입이 절실하다는 글이 400개 이상의 많은 공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지인(사회·17)씨는 “월경 기간 심한 월경통을 겪으며 왕복 3시간을 통학하는 학생 입장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등하교는 큰 고통”이라고 말했다. 해당 제도 오남용 우려에 대해서는 “사실상 월경 공결제를 사용해 수업에 빠지면 그 피해는 교수도, 함께 수업을 듣는 학우도 아닌 본인에게 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씨는 “오남용에 대한 우려보다는 신체적 고통에 따른 배려가 먼저 고려돼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