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법 시행 후 640명 규모로 첫 강사 공개 채용 이뤄져

이른바 ‘강사법’으로 알려진 「고등교육법 개정안」 시행 이후 첫 강사 공개 채용이 6월21일부터 진행됐다. 이번 채용 규모는 약 635명 예정으로 2019학년도 1학기 강사 인원인 1053명보다 약 420명 줄어든 숫자다.

교무처 교원인사팀(교원인사팀)은 “8월28일까지 학과별 최종 합격자 명단을 수합해 이를 토대로 순차적으로 교번 부여와 강의 시간표 확정 작업을 거칠 예정”이라며 “행정 절차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한다면 전공별 최종 강사 명단은 9월 초 정리가 끝날 것”이라고 8월27일 밝혔다.

본교의 경우 이번 학기 전체 수업 수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줄어든 강사 수와 별개로 전체 강의 수는 8월28일 기준 개설 보류 교과목 10개를 제외하고 2654개로 1학기 2713개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강사법 시행 이전 강사는 일반적으로 학기 당 1개의 수업을 맡았던 반면, 이번 학기에는 2개씩 배정된 경우가 많다. 신규 임용된 강사들의 주당 수업 시수는 예외사항을 제외하고는 학기 당 6시간 이내다.

교원 1차 채용은 강사 인력 풀(pool) 서버를 통한 공개 채용 방식으로 공고됐다. 7월22일까지 진행된 1차 채용 결과 처음 예정이었던 648명 중 522명의 강사가 임용 확정됐으며 이후 8월7일부터 113명 규모의 2차 채용이 시작됐다. 8월22일 2차 채용 합격자를 발표했지만 8월23일 자정까지 임용 포기 인원에 대한 예비 합격자의 채용 합격 처리를 28월7일까지 진행했다. 8월28일부터는 임용 포기자에 대한 추가 채용 절차도 함께 이뤄졌다.

강사법 시행 이후 처음 치른 채용 과정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됐다. 교원인사팀에 따르면 당초 8월 말까지 채용 과정이 마무리 될 계획이었다. 8월29일 취재일 기준 대부분의 학과에서 교과목 담당 강사의 임용 확정을 완료했으나 일부 학과에서는 추가 채용 공고를 내는 등 임용 진행 중에 있어 개강 이후까지 강사 배정과 강의 개설을 둘러싼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ㄱ 강사는 “최근 강사 커뮤니티인 하이브레인넷(hibrain.net)에 6차 채용 공고까지 나온 것을 봤다”며 “여러 대학에 복수 지원이 당연시되고 지원 시기도 모두 비슷하다 보니 혼란으로 인해 임용이 지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대학에 복수 합격한 강사는 강사료, 시간표, 학교 위치, 과목 적합성 등에 따라 (임용 등록할 대학을) 선택하면서 사정에 맞지 않는 대학은 임용포기를 하며 벌어진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용 공고 후 원서 접수 완료까지의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학기부터 본교에서 강의한 ㄴ 강사는 “이번에는 채용 공고 기간이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짧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교원인사팀은 "6월5일 교육부 지침이 내려온 이후 바로 각 전공별 강사 모집 수요조사를 실시했다"며 "전체 학과의 수요를 수합해 공고하고 심사를 진행하므로 공채를 진행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서 접수기간이 짧았다는 의견에 대해 "채용 공고는 5일 이상 공지해야 한다는 지침을 준수했으며, 다음 채용부터는 시간적 여유를 두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개강 이후에도 강사 추가 채용이 진행될 경우 수강을 원하는 학생들이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번 학기 신산업융합대학 융합콘텐츠학과의 <콘텐츠데이터분석>과 <콘텐츠데이터베이스> 수업을 담당할 강사의 추가 채용 공고는 8월27일 게시돼 8월30일 최종 합격자 발표 예정이었다. 그러나 합격자가 임용을 포기하기라도 하면 해당 강의 개설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융합콘텐츠학과 행정실 관계자는 8월29일 취재 당시 “임용 실패로 수강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한편 본교에 신규 임용된 강사들은 2020년 8월31일까지 1년간 교원 지위가 보장된다. 2016학년도부터 본교에서 수업을 담당해오다 이번 공개 채용에서 신규 임용된 ㄷ 강사는 “앞으로 3년 간 다음 학기 출강 여부와 담당 과목을 미리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학기부터는 강사들에게 교직원증이 발급된다. 신분증 태깅이 필요한 ECC 출입문 등의 이용이 가능해졌다. ㄷ 강사는 “사소한 부분이지만 상징적인 의미로 생각한다”며 “이후 처우 개선과 근무환경 개선의 성과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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