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대학보입니다. 

아직은 한낮의 더위에 민소매만 입고 있어도 땀이 삐질 나지만 어느새 가을학기 개강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번 여름, 이대학보는 학보의 존재 이유에 대해 뼈아픈 고민을 하며 허우적거렸습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여러분은 어떤 방법으로 뉴스를 접하나요? 

유튜브, 포털뉴스, 인스타그램. 버스에 탄 사람들을 흘깃 엿보면 볼 수 있는 휴대폰 속 화면입니다. 여러분이 학교를 오가며 휴대폰의 스크롤을 내리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문을 펼쳐보는 모습은 열흘에 한번 보거나 그 조차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2014년, 이미 ‘오직 모바일(Only Mobile)’ 시대가 예고됐습니다. 그로부터 5년 차, 모바일을 통한 은행거래, 건강관리, 비즈니스는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뉴스를 모바일로만 확인하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닙니다. 당연한 일이죠.

한 사람이 하나의 뉴스 채널이 될 수 있는 지금, 대중들은 크고 작은 채널들을 통해 뉴스를 접합니다. 게다가 주 소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한 매체만의 이야기를 수동적으로 습득하지 않고 본인의 관심사에 대해서는 깊고 또 넓게 알고자하죠. 변화하는 정보 소비 방식에 기성 언론사들이 발맞춰 가는 것은 물론 다양한 스타트업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2030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밀레니얼을 위한 뉴스레터 뉴닉(Newneek), 어피티(Uppity) 등이 그 예입니다.

종이신문이 없어질 위기라고 합니다. 이미 노랗게 색이 바랜 채 가판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종이신문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대학신문의 위기는 두말 할 것도 없습니다. 매일같이 실시간으로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업데이트 되는 세상에서 일주일에 한번, 또는 2주에 한번 발행되는 대학신문이 영향력을 갖기는 쉽지 않습니다. 

대학신문도 변화를 하고자 sns와 유튜브 계정을 만들었지만, 이것만으로 독자들의 수요를 충족했다고 생각한 것은 안일한 대처가 아니었는지 반성해봅니다. 

이대학보가 갑작스런 소나기의 우산으로 쓰이고 버려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이에 이대학보는 지금 새로운 제작시스템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기존 이대학보의 기사는 월요일 지면 발행 이후, 즉 사건이 발생하고 한참 후에 온라인 기사가 업로드됐습니다. 종이신문 발행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온라인 기사들은 홈페이지 구색 갖추기에 그쳤던 것입니다. 

새롭게 개편된 제작시스템 하에 학보 기사를 지면발행 전 인터넷 이대학보와 이대학보 SNS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기사마감을 기본 주 2회로, 사건이 발생하는 날의 수가 기사 마감일의 수가 됐습니다. 중요한 뉴스들을 사건이 발생한 순간순간 내보낼 수 있게 됩니다.

교수 채용문제와 같이 시의성이 중요한 문제나 치마만디 응고지 아다치에 강연과 같은 행사의 경우 빠른 사실 확인을 거쳐 온라인에 기사를 우선 내보냅니다. 독자들은 궁금한 사건의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행사에 대한 정보도 그 즉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름 내내 고민해 시작된 새로운 제작시스템이 이번 발행부터 적용됐습니다. 모두가 처음 시도해보는 체계이기에 매 순간이 새로운 결정의 순간이며 크고 작은 오류들이 끊임없이 발견됩니다. 그럼에도 이대학보는 쉬지 않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알아야하는 이야기를 여러분의 요구에 맞게 목소리 낼 수 있는 이대학보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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