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숲에서 바스락거리며 기척이 난다. 소리의 주인공은 오후 사냥놀이를 즐기고 있던 냥벗. 고양이가 강아지풀을 가지고 놀다니, 신나서 동그랗게 눈을 뜬 모습은 꼭 렌즈에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냥벗은 카메라를 드는 순간 나를 눈치채곤 놀던 걸 멈춰버렸다.
23일 처서를 시작으로 더위가 점차 그친다고 한다. 무더웠던 여름을 무사히 지낸 냥벗들이 대견하고, 다가올 가을에는 시원하게 학교 안을 누비면 좋겠다.
푸르른 녹음이 가득했던 늦여름 어느 날, 이화에서.
황보현 사진부 차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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