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키즈 유튜버 ‘보람튜브’가 95억원 상당 강남 빌딩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아동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어마어마한 수입을 벌어들일 수 있었던 성공 요인을 분석하는 건 둘째치고, 키즈 유튜버 활동이 진정 아이를 위한 게 맞냐는 논쟁이 이어졌다.

 

 

최다영(역교·16)

유튜버가 되는 것은 자유지만 아직 사고가 미성숙한 아이들은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일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본인이 올리는 영상이 나중에는 숨기고 싶은 과거가 된다든가, 영상에 심한 악플이 달리는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누구나 유튜버가 될 수는 있지만 적정 연령 이하의 유튜버는 보호자의 동의를 구한다든지, 보호자와 같이 관리하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희선(국제·18)

키즈 유튜버 경험이 아이에게 삶의 자산이 되고, 진로 결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키즈 유튜버를 부모 욕심에 등 떠밀려 노동하는 아이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 언론이 인터뷰했을 때 많은 키즈 유투버들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즐기고 있었다고 한다. 인권 침해가 우려되는 부적절한 콘텐츠가 아닌 이상 아이가 직접 영상 제작자가 돼 본 경험은 아이에게 어린 시절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원은설(정외·17)

키즈 유튜버를 보며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아마 이들은 '아동'으로 생각되기보다 여타 성인 유튜버와 동일 선상에 놓여 조회수 경쟁을 이루는 ‘유튜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즉 시청자는 키즈 유튜버를 일반 사회 속에서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로 인식하기보다는 경쟁 속에서 소비하며, 시청자에게 평가받는 것이 당연한 대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키즈 유튜버는 여전히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 활동에 있어 주변부 성인들의 보조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이들조차 해당 아동을 아동보다는 유튜버로 인식할 때, 아동은 그 어디에서도 보호받지 못한다. 단적인 예로, 키즈 유튜버인 자신의 자식에게 목에 걸려 넘어가지도 않을 거대한 음식을 먹이는 모습을 들 수 있다.

 

 

 

이영진(소비자·16)

좀 더 어린 나이부터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와 관련된 활동을 할 수 있음은 긍정적이라고 본다. 그러나 ‘과연 그 활동이 온전한 아동의 선택일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은 의문이다. 아직 사고가 미성숙한 어린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과 주변인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구별할 수 없다. 어린이의 유튜브 활동이 부모를 포함한 타인의 강요에 의한 선택일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그들의 안전과 자율성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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