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출신 페미니스트 소설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강연 20일 열려

 

20일 본교를 방문한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작가는 흑인이자 여성으로서의 자신의 삶을 공유하며 모든 여성이 자신의 모습에 대한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는세상이 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다현 기자 9421d@ewhain.net
20일 본교를 방문한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작가는 흑인이자 여성으로서의 자신의 삶을 공유하며 모든 여성이 자신의 모습에 대한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는 세상이 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다현 기자 9421d@ewhain.net

“모든 여성들의 다양성과 선택이 존중받는 사회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20일 오후7시,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Chimamanda Ngozi Adichie) 작가의 데뷔작 「보라색 히비스커스」 한국 출간 기념 강연이 뜨거운 열기 속 열렸다.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열린 강연에는 약 200명이 참석했다. 

본 강연에서 아다치에 작가는 본인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온 삶을 책에 녹여내기까지의 과정을 얘기했다. 책에는 자신의 피부색으로 인해 겪었던 편견, 결혼 후 남편 성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가 악마로 불렸던 일 등 그가 겪은 경험들이 반영됐다. 그는 “야망은 남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독자들이 ‘여성이 야망을 갖고 이를  표출하는 데에 주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책을 통해 깨달았다고 얘기할 때 페미니스트로서의 확신이 선다”고 말했다.

또한 아디치에 작가는 “페미니즘은 성별에 따라 억압받거나 우위에 서는 모든 상황이 부당하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이 사실을 인정하고 정의를 원한다면 남녀노소 모두 페미니스트가 돼야 한다”고 페미니스트로서 바라본 현 사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최근 한국의 ‘탈코르셋 운동’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남성이 누리는 만큼의 다양성을 여성도 누리게 하는 것이 운동의 취지”라고 해석했다. “탈코르셋 운동이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확고히 하고 선택권을 넓혀주기 때문에 이를 주도하는 여성들을 존경해요. 다만 여성들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화장하고 꾸민 여성에게 ‘당신들은 여성주의자가 아니다’라는 말은 하지 않길 바라요.”

그는 본교에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디치에 작가는 “여성 종합대학인 이화여대가 초대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여성들이 남성의 시선을 의식하도록 강요하는 사회에서 이화여대의 존재는 소중하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사인회가 진행됐다. 사진은 강연 참석자가 아디치에 작가의 저서에 사인을 받는 모습. 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강연이 끝난 후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사인회가 진행됐다. 사진은 강연 참석자가 아디치에 작가의 저서에 사인을 받는 모습. 이화선 기자 lskdjfg41902@ewhain.net

강연에 참석한 정채영(국문·17)씨는 “작가가 어떤 생각으로 책을 썼고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됐는지 알게 돼 좋았다”며 “특히 젊은 페미니스트 사이에서 뜨거운 주제인 탈코르셋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아디치에 작가는 나이지리아 출신 페미니스트 작가로 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 「엄마는 페미니스트」와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를 써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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