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서 ‘판지 병원’ 설립
전쟁 중 성폭행 피해자 치료에 힘써 여성인권에 기여

본교 명예 의학박사학위를 받은 201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드니 무퀘게 박사가 7월1일 학위 수락 연설을 하는 모습. 그는 전쟁 중 성폭행당한 여성을 치료한 공로를 인정받아 학위를 받게 됐다. 배세정 기자 zxc30303@ewhain.net
본교 명예 의학박사학위를 받은 201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드니 무퀘게 박사가 7월1일 학위 수락 연설을 하는 모습. 그는 전쟁 중 성폭행당한 여성을 치료한 공로를 인정받아 학위를 받게 됐다. 배세정 기자 zxc30303@ewhain.net

 

2018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드니 무퀘게(Denis Mukwege) 박사가 7월1일 본교 명예 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수여식을 위해 서울 마곡지구에 위치한 본교 의과대학에 방문한 드니 무퀘게는 “이화여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 된 것이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명예박사 학위를 통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잔인한 폭력, 무지를 견디고 있는 여성들에게 연대감을 표현한다”고 연설했다.

드니 무퀘게 박사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전쟁 중 성폭행 피해자 치료 활동을 한 산부인과 전문의다. 프랑스 유학 후 조국에서 피해 받고 있는 여성들을 목격한 후, 1999년 콩고민주공화국에 판지 병원을 설립해 피해자 치료에 힘썼다.

그는 학위수여식에서 “판지 병원 또한 이화와 마찬가지로 여성의 건강과 교육을 최우선순위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전쟁은 남성들의 결정으로 벌어지지만 피해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에게 돌아간다”며 “범죄 재발을 막기 위한 도덕적, 법적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인류의 진보나 번영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위 수여식이 끝난 뒤 본교와 이화의료원, 콩고민주공화국 판지 병원 협약식(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이 진행됐다. 협약을 통해 세 기관은 연구 교류를 활성화하는 등 향후 3자 간 협력을 발전시킬 예정이다.

드니 무퀘게 박사는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협약으로 우리 연구진과 이화여대 학생들이 분쟁지역의 여성을 함께 연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혜숙 총장은 “드니 무퀘게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의사이자 사회운동가로 내전 중 무장 반란군에게 성폭행당한 여성들을 치료해 수만 명이 넘는 여성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었다”며 “이러한 업적이 여성 인권을 지키는 데 기여했기에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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