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체 논의로 이행률 주춤 … 공약 본교생 공감 샀지만 효과는 낮아
협의체 논의로 이행률 주춤 … 공약 본교생 공감 샀지만 효과는 낮아
  • 이정민 기자, 취재도움=박서영 기자, 이수연 기자, 김지연 기자
  • 승인 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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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대 총학생회(총학) ‘Enable’(인에이블)의 임기가 절반 가까이 지났다. 선거 당시 총학은 8개(▲거버넌스&행정 ▲재정 ▲생활환경 ▲수업권 ▲대외이미지/취업 고시 ▲문화 ▲학생회 ▲인권 관련 문제 해결 및 개선)로 항목을 나눠 정책을 수행할 것을 약속했다. 본지는 현재 총학이 내세운 정책의 세부공약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지금까지 총학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지 알아봤다.

 

만족도 설문 조사는 <시각적사고를통한일상의문화와트랜드>, <방송뉴스제작>, <정치사상의이해>, <기독교와세계>를 비롯한 9개 수업의 본교생 200명을 대상으로 5월27일~29일 3일간 진행했다.

 

그래픽=이화미디어센터 조채린 조교

△등록금과 장학금 관련 재정정책 성과 미미, 15개 세부 공약 중 2개 이행

△가장 높은 공약 이행률 보인 학생회 정책

△열악한 환경 속 준비한 대동제, 본교생의 높은 만족 끌어내

△협의체 구성에 공들인 상반기, 관련 세부 공약 이행은 아쉬워

 

△등록금과 장학금 관련 재정정책 성과 미미, 15개 세부 공약 중 2개 이행

재정정책에는 등록금 인하 요구, 학생 1인당 교육비 증액 요구 등을 비롯한 15개 세부 공약이 있다. 이 중 총학이 현재 이행한 공약은 ‘등록금 산정 근거 상세화 요구’와 ‘학생 등록금심의위원(등심위원)에게 제공되는 자료의 상세화’다. 두 공약은 5월3일에 열린 4차 등심위에서 합의됐다.

합의 이전 본교는 학생 등심위원에게 등록금 의존율, 교육비 환원율과 같이 공시된 자료만 제공했다. 총학은 자료의 상세화 공약 합의 후 사업발전계획서를 받아 정책 사업 지출 명세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뚜렷한 성과를 보이는 공약은 없다. 총학은 나머지 13개 공약 중 6개는 등심위에서 요구 중이고, 4개는 협의체에서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남은 세부 공약(국회-교육부-사립대학 총장협의회 요구, 장학금 백서 발간 요구, 적립금 문제 해결을 위한 학교 회계 현황 정보 공개 청구)은 논의 전이다.

이에 본교 구성원 다수는 재정정책 요구의 필요성을 느꼈지만 지난 학기 개선된 점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200명 중 162명의 약 81%가 재정정책 요구의 타당성에는 동의했다. 하지만 효과를 냈다고 생각하는 인원은 200명 중 64명이었으며, 이는 전체 중 약 32%에 그친다.

 

△가장 높은 공약 이행률 보인 학생회 정책

총학이 지난 학기 동안 가장 많은 공약을 이행한 정책은 ‘학생회’ 항목의 정책이다. 학생회 항목에는 ▲주최 행사에서의 학생자치 해설 부스 운영 ▲일상복지사업 개선 ▲단과대학 운영 위원회(단운위) 방문 활성화 및 단운위 DI(Direct Interview) 등이 포함돼 있다. 총학의 답변에 따르면 총학은 15개 공약 중 12개를 이행했다. 내걸었던 공약의 약 80%를 이행한 셈이다.

 

학생회 항목 정책 공약이 학생의 요구를 잘 반영했냐는 질문에 설문에 참여한 재학생 200명 중 134명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36명은 ‘매우 그렇다’, 98명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공약은 다양한 학생회 소통 사업이다. 지난 2월과 5월, 총학은 ‘FGI’(Focus Group Interview) 제도를 도입해 본교생과 소통했다. FGI는 3~4명의 본교생이 모여 총학과 질문을 주고받는 제도다. 이외에도 총학은 정시통합선발생 특별위원회와 함께 2019년 정시통합선발생 신입생 대상 오리엔테이션 및 새내기 배움터 공동 주최를 진행했으며 전국대학학생네트워크 준비위원회에 의장으로 참여했다.

 

새내기 배움터 주최에 참여한 정시통합선발생 특별위원회(특위) 한유빈 위원장은 “특위는 대부분 호크마 교양대학 18학번으로 구성돼 큰 행사를 기획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실무적 부분에서 총학의 도움을 받았다”며 “총학 외 타 단과대학 학우분들도 스태프로 많은 도움을 줘 행사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열악한 환경 속 준비한 대동제, 본교생의 높은 만족 끌어내

총학이 주관한 행사 역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해방 이화 133주년 대동제에 대해 조사에 참여한 전체 200명 중 71%의 학생이 만족한다는 답변을 남겼다. 44명은 ‘매우 만족한다’, 99명이 ‘만족한다’에 답했다. ‘매우 만족한다’를 선택한 이유로는 “라인업 최고”, “연예인이나 부스 등 만족할 것이 많았다”는 이유가 있었고, ‘만족한다’고 답한 학생들은 “부스가 깔끔했고 혼란스럽지 않았다”, “기획이 좋았다”, “질서가 잘 유지됐다” 고 말했다.

 

축제 성공 요인으로는 대동제를 위한 ▲실내 부스 도입 요구 ▲우천 대책 사전 공지 및 매뉴얼화 ▲이화인 참여 프로그램 확대 ▲대동제 기획단 모집 및 운영 등 네 가지 대동제 공약을 이행한 사전 준비 등이 꼽힌다.

 

대동제 준비 기간, 총학은 학생처 사무실에서 3일간 일상복지사업을 진행하며 우천 시 실내 부스 설치 장소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후 학생처와의 협의를 통해 작년 대관한 ECC 극장과 학생문화관 외에 ECC 이삼봉홀과 대강당 추가 대관을 준비했다.

 

정지원(심리·17)씨는 “올해는 특히 모두를 배려한 축제였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며 “비건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도 많아졌고 여성이나 성소수자 등의 인권과 관련한 홍보 부스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젠더 감수성이 떨어지기로 논란이 많은 가수를 아무렇지 않게 섭외한 타대와 달리 초청 공연 가수 선정까지 좋았다”고 덧붙였다.

 

총학은 대동제 공약 중 아직 이행하지 못한 유일한 공약인 ‘대동제에 대한 이화인 평가 설문 진행’에 다음 주 중으로 설문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협의체 구성에 공들인 상반기, 관련 세부 공약 이행은 아쉬워

총학은 지난 3월 학생-학교 간 정기 협의체 구성을 위해 ‘학생 총투표’를 진행했다. 이후 상반기 총학의 주요 활동은 줄곧 정기 협의체 구성을 위한 내용이었다. 약 3주에 걸친 총투표 홍보, 이화인 1000인 협의체 슈퍼바이저의 협의체 참가단과 모니터링단 모집도 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려는 장치였다.

 

총투표를 통해 총학은 대학평의원회 학부 위원 학생 수 확대, 불투명한 법인이사회 개선 요구 등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한 공약은 수립했다. 하지만 협의체 구성 및 요구 조율 과정에서 제동이 걸렸다. 현재 협의체에서 다루는 51개 세부 공약이 모두 진행 중으로 남아있다.

 

이에 대다수 학생은 협의체 관련 공약 이행률이 미진한 것 같다고 답했다. 거버넌스&행정개선 정책 공약이 효과를 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200명 중 69명만이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를 선택했고, 재정 정책에는 64명이, 수업권 정책에는 67명이, 문화 정책에는 77명만이 변화를 체감했다고 답했다.

 

송서영(정외·17)씨는 “학생회 측에서 계속 목소리를 내는데 학교가 그만큼 피드백은 없는 것 같다”며 “듣는 척하면서 한 귀로 흘려버리면 변화가 생길 리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