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진로를 고민하다 교육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공무원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박경령(교육·18년졸)씨는 5년의 시험 준비 끝에 2017년 교육행정직에 합격했다. “제 전공인 교육학과는 사범대학 소속 학과지만 복수전공 없이 교사가 되기 어려웠고, 교사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다른 진로를 고려했어요.” 박씨는 현재 교육부에서 일하는 사무관이다.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행정학이다. 박씨는 “사실 끝까지 행정학을 극복하지는 못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행정학 점수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다른 과목의 점수를 더 올려 부족한 점수를 메꾸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5급 공채시험의 경우 높은 점수를 받는 과목에 집중하고 약한 과목은 평균만 유지하는 전략도 있어요.”

 

매일 10시간에서 12시간 동안 열심히 공부했던 박씨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온 적이 있다. 박씨는 시험을 준비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슬럼프가 오면 오는 대로 공부를 못하고 휘둘리는 편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그는 “슬럼프와 상관없이 공부 패턴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공부 패턴을 스스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았다. 박씨가 사용했던 방법은 스터디 활용이다. “강제로 책상에 앉아 공부하기 위해 스터디를 많이 활용했어요. 아침 8시 스터디를 신청해 이른 시간부터 독서실에 가 있는 습관을 들였고, 늦은 밤 집에 가기 전에도 스터디를 해 더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했죠.”

 

그는 학교와 학원의 도움을 받아 시험을 준비했다. 본교 고시반에 들어가 독서실 자리와 자료를 받았다. 박씨는 “교수님에게 모의시험 답지를 작성해 보여드린 적도 있다”고 전했다. 학원 수업도 많이 수강했지만 그는 “1차 시험인 PSAT(Public Service Aptitude Test·피셋·공직적격성평가)은 기출문제 분석이 시작이자 끝”이라고 말했다. “학원에 돈을 내면 성적이 오를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러나 학원 수업을 듣기보다는 혼자 기출문제 분석을 치열하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문제에 숨겨진 힌트를 찾는 법을 익히고 문제 구조도 분석할 줄 알아야 해요.”

 

박씨는 5급 공채 면접에서 한 번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5급 공채의 3차 시험인 면접 평가의 경우에는 ‘우수’, ‘보통’, ‘미흡’으로 나뉘는데 대부분은 보통을 받아요. 보통을 받으면 2차에서 본 서술형 시험 성적으로 합격이 갈립니다. 저도 면접에서 보통을 받고 2차 성적이 낮아 탈락했습니다.” 박씨는 “대부분 보통을 받을 테니 너무 긴장하지 말라”며 “면접을 볼 때 자신감 있게 임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직 4개월 차 신입이지만, 국민의 봉사자로서 공익을 증진하는 업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껴요.”

김연수(경제·18년졸)씨는 올해 1월부터 방위사업청 기획조정관의 정책조정혁신담당관에서 5급 국가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김씨는 “내 결정이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며 공직의 길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씨의 담당 업무는 정책 기획으로 ▲규제 개혁 ▲비영리법인 관리 ▲정책연구용역 등을 담당한다. 특히 그가 속한 정책조정혁신담당관은 전체 부처와 관련된 업무를 취합하고 조정하는 것이 주 역할이므로 다른 과의 업무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며 높은 의사소통 능력이 요구된다.

 

그에게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행정법이다. 수험서에 나오는 판례는 일부분을 발췌한 것이라 전체 흐름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그는 어려운 부분이 나올 때마다 전체 판례를 검색해 읽었다. 학부 시절 법 과목을 공부해본 적이 없어 법체계를 이해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이해가 어려운 법리나 암기가 안 되는 판례의 경우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전체 판례를 검색하여 읽어봤어요.”

 

실제 시험장 분위기를 익히는 게 중요한 1차 시험 PSAT은 본교 인재개발원 행정고시반에서 준비했다. “기상이 힘든 겨울에 PSAT 모의고사 강의는 일찍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었어요. 이른 아침마다 고시반 학생들과 PSAT 모의고사를 풀면서 시험장 분위기를 익혔죠. 다른 사람의 모의고사 첫 장이 내 시험지보다 먼저 넘어가는 소리가 나는 장면을 상상하면 아직도 긴장돼요.” 2016년 합격한 해에 그는 합격 최저 점수보다 4점 높은 84점을 받았다.

 

1차 시험 후 2차 시험까지 주어지는 약 3개월의 시간은 고시촌에서 보냈다. 오전8시부터 오후11시까지 공부하고 독서실이 닫으면 새벽에 카페에서 공부하기도 했다. 공부에 강제성을 부여해 효율을 높이고 공부 시간도 늘렸다. “오전에는 경제학 문제를 풀었고, 점심에는 졸리기 때문에 강제로 공부할 수 있도록 인터넷 강의를 들었어요. 저녁을 먹고 나면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강제성을 부여하기 위해 스터디 일정을 잡아놨죠.”

 

새벽까지 공부하던 치열한 수험기간은 3년 만에 끝이 났다. 올해 1월 발령을 받아 근무한 지 4개월 차로 접어든 그는 “법령, 내부 규정 등을 준수해야하기 때문에 업무에 임할 때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문의 전화 답변에 대해 ‘친절히 답변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들으면 국민의 봉사자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면접 팁은 ‘나만의 경험 정리’, 그리고 ‘면접관의 눈을 보며 대화하기’ 두 가지예요.”

 

4년 간의 수험 생활 끝에 2017년 5급 일반행정직에 최종 합격한 손채연(행정·18년졸)씨는 현재 담당 업무 배정을 앞두고 수습 기간을 보내고 있다. 손씨가 학부 시절 구청에서 일한 인턴 경험은 공무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다. “민원인과 대면하는 모습, 지역사회를 위해 바쁘게 일하는 모습을 보며 사회와 국가, 그리고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었죠.”

 

이러한 경험이 그를 행정고시 준비로 이끌게 했다. 손씨의 공부 방법은 과목별로 달랐다. 경제학의 경우 반복적인 문제 풀이에 중점을 둬 기출 답안 작성 스터디를 활용했다. 행정법, 행정학, 정치학은 내용 간 유기적인 연계가 중요해 인터넷 강의 강사의 기본서를 참고해 자신만의 단권화 노트를 만들었다. 단권화 노트는 시험장에서 답안지 목차 구성에 도움이 됐다. 정보체계론은 식사 시간을 활용해 최신 뉴스 기사를 정독하거나 과학 기술 개념 등을 외우며 준비했다.

 

면접 준비에 대해 그는 두 가지 중요한 점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나만의 경험 정리’다. “학부 수업의 팀플 활동, 동아리, 봉사 등 대외활동, 읽은 책 리스트 등을 정리했어요.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공직 가치와 연결해 정리해 둔 게 실제 면접장에서도 도움이 됐죠.” 손씨가 학부 생활 4년 동안 활동한 ‘이화행정학회(EPAS)’에서의 경험도 면접 답변을 구성할 때 도움이 됐다. 그는 “한국행정학회가 주최한 ‘전국 대학생 모의 국무회의 경연대회’ 경험도 면접에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답변 방식’이다. 그는 “면접관의 질문에 단답식으로 답하는 것이 아니라, 면접관의 눈을 보며 대화를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질문의 핵심을 첫 문장에 제시한 후, 실제 경험을 근거로 들어 흥미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손씨의 슬럼프 극복 방법은 요가였다.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다 보니 허리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였어요. 몸이 아파서 예정된 스케줄대로 공부할 수 없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그는 수험생활 2년 차부터 꾸준히 요가를 해 기초 체력을 길렀다. 손씨는 체력관리와 더불어 ‘멘탈’ 관리도 수험 생활 중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일요일 하루만큼은 노래를 듣거나 친구를 만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손씨는 후배를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저 또한 수험 생활을 하며 많은 수행 착오를 겪었고, 슬럼프가 찾아와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낼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응원해주는 가족과 친구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으면 원하던 바를 이룰 수 있을 거예요.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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