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7시 학생문화관 학생상담센터 323호에서 진행된 배꽃마음지기 멘토, 멘티 공동 MBTI 설명회 제공=강서윤(정외·16)
20일 오후7시 학생문화관 학생상담센터 323호에서 진행된 배꽃마음지기 멘토, 멘티 공동 MBTI 설명회 제공=강서윤(정외·16)

“I 유형 그룹은 대화가 벌써 끝났어요? E 유형 그룹은 아직 서로 할 말이 많은 것 같은데요?”

특강 말미 학생상담센터의 박현진 상담사는 빠른 시간 내에 조용해진 I 유형 그룹에 질문을 던졌다. 성격 유형 검사 도구인 MBTI에서는 정신적 에너지의 지향 방향이 외부면 E, 내부면 I로 분류하기 때문에 유형별 특징이 드러나는 질문이었다.

20일 오후7시 학생문화관 학생상담센터 323호에서 ‘배꽃마음지기 멘토링 멘토, 멘티 공동 MBTI 설명회’가 열렸다. 박 상담사가 설명회를 진행했으며, MBTI 각 유형의 일반적 특성을 소개했다.

그 후 비슷한 MBTI 유형끼리 모인 학생들은 본인 성격에 대해 자유롭게 말하며, 유형별 유사점과 차이점을 분석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ㄱ(행정·17)씨는 “나 자신의 특성을 알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이라며 “나와 멘토의 다른 점을 알고, 서로 어떤 부분을 더 배려해야 할지 배웠다”고 전했다.

배꽃마음지기는 학생상담센터 마음치유학교의 일환으로, 자살 위기 학생을 도와주고 학사경고생과 편입생의 학업 및 학교 적응을 돕는 또래 상담사다. 한 학기 동안 멘토와 멘티가 짝을 이뤄 활동한다.

배꽃마음지기 학생들은 멘토링을 통해 재학생의 정신건강을 지켜주고 학생상담센터를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배꽃마음지기는 심리검사, 집단상담, 특강 등 마음치유학교의 프로그램을 영역별로 2개 이상 이수하면 부여되는 자격이다. 주요 활동으로는 멘티와 한 학기동안 10회 만남, 지도 교사인 수퍼바이저와 수퍼비전 3회 만남 등이 있다.

배꽃마음지기를 기획한 박 상담사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사경고생에게 1:1 멘토링을 해주자는 생각으로 배꽃마음지기가 탄생했다”며 “현재는 새로 이화에 들어와 낯설어하는 편입생까지 그 대상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멘토링의 역할에 대해서는 “멘티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그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학교 적응력을 높이고 학교에 대한 애착을 심어 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멘티로 활동을 시작해 현재 멘토로 활동하는 강서윤(정외·16)씨는 “멘티로 활동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아 그 도움을 돌려주고 싶다”며 “멘토링은 멘티가 얻어가는 활동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멘토 또한 많은 것을 얻는다”고 말했다. 강씨는 “다양한 상황에 처한 타인을 이해하고,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상담사는 “일반적으로 대학 생활을 자세히 안내해줄 사람이 없다 보니 헤매는 학생들이 많다”며 “이러한 학생들에게 멘토가 작은 안내판이 되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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