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금)~27일(금)민족예술인총합 산하 민족학연구소는 제3차 민족예술강좌로 「민족미학 여름학교」를 예술극장 한마당에서 개설하였다.

이중 27일 박인배씨 (극단 「현장」대표)의 「노동예술에 대한 이해」를 미리 발췌하여 싣는다.

<편집자> 1.노동자문예의 정의 노동자 문예가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우선 노동자가 직접 창조(창작)한 문화예술 이라는 견해가 있고, 또 한편으로는 창작주체를 놓고 볼때는 문예창작의 밑바탕이 되는 노동자의 의식에서 지배문화에 의해 왜곡되지 않은 진짜 노동자의 의식은 어떻게 확인될 것이냐는 문제가 있다.

두번째의 견해에 있어서는 자연히 이러한 진짜 노동자의 사상이 무엇인가에 대한 규명이 그논의의 중심과제가 된다.

따라서 노동자 문예의 정형은 어떤 이미 형상화된 실체로 설명하기 보다는 노동운동의 실천속에서 이룩된 문예의 성과물을 모두 그 기반으로 받아들이면서 끊임없이 재창조, 변용되어 가는 과정속에서 파악되어야 한다.

2.노동자 문예운동의 전개 실제「운동의 확산」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조직적 확산이 이루어진 것은 아무래도 87년 7,8월의 노동자 생존권 투쟁 이후부터 찾아질 것이다.

급작스럽게 치루어진 그해 여름의 파업에서는 군가나 유행가의 노래가사 바꿔부르기가 고작이었다고 하겠으나 그 투쟁성과 가장 먼저 결합해 들어갈 수 있었던 문예운동의 매체가 바로 풍물이었다.

풍물이 가지는 집단적 신명의 선동성과 진군악으로서의 투쟁성은 새롭게 고양되고 있던 노동자 의식과 잘 맞아떨어졌다.

이러한 노동자문화패의 결성은 투쟁의 열기를 북돋운다는 외형적 모습에서뿐아니라 그 조직적 성과로 말미암아 민주화된 노조의 조합원 교육, 어용노조내에서 민주화세력의 구축, 미조직 노동대중의 조직화 등등의 역할울 수행하였다.

89년을 거쳐오면서 노동자노래패도 여럭 생겨났고, 보다 더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는 내용을 담을 수 있는 연극에 대한 창작 요구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하겠다.

3. 전문노동자문예단체의 역할 노동자문예운동의 조직 주체가 실질적인 노동자 문화패의 결성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지만 그 내용적 측면에 있어서는 문화매체에 대한 깊은 안목이 필요하고 또한 표현기법에 있어서도 때로는 많은 전문적 기능이 요구되기도 하기때문에 전문적인 문예활동가들의 노동자문예운동에의 참여는 꼭 필요한 일이라 하겠다.

이러한 전문적 역량에 요구되는 첫번째 과제는 노동자 계급의 정치적 과제에 대한 선전, 선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해내는 일이다.

선전문안의 작성, 그림이나 만화같은 선전물의 제작, 연극이나 노래공연, 이러한 내용을 담은 테입이나 영상물의 제작 등의 일이다.

여기에서 항상 부딪치는 어려움을 선전내용의 정확한 관점을 확보하고 그에 따른 구체적인 내용을 설정하는 것과 또 한편으로는 노동자대중에게 손 쉽게 다가갈수 있는 현실성 있는 형식을 갖추는 일이다.

이러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몇가지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1)노동자문예조직을 만들어내기위한 예술적 지도력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 업종별 특수성의 확인과 장르매체 강사간의 협의를 통해 실천적 훈련과정을 겪게하고, 2)한정된 인력과 시간으로 효과적인 강습을 진행하기 위해 대중문예사업 전문 강사들로 하여금 올바른 고나점에 입각한 교안체계를 확립하도록 하고 이에 걸맞는 시청각 교재들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여 할것이며, 3)노동자문화조직의 현장 내 중심확보를 위한 핵심문화운동가 (노조문롸부장등)의 교육을 수행하는 일등이 설정된다.

세번째 과제는 노동자문예의 개형을 창출하는 일이다.

이는 창작물의 계급적 관점과 창작방법의 문제로 실제의 노동자 문예가 노동대중에게 얼마나 현실적 뿌리를 내릴수 있느냐하는 관건이 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크고 작은 성과들은 현단계 변혁운동의 발전과정 속에서 그 변화의 양상을 수렴하는 큰 범주속에 놓여있음을 살펴볼때, 그 실천의 경로는 노동운동의 당면과제에 대한 선전물의 창작과 대중문예사업이 상호보완의 관계를 가지고 수행하도록 하는데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둘 사이를 매개하는 문예운동을 조직, 교육등의 정책적 기반으로 삼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도 시급한 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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