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를 위한 희망의 씨앗

이진영(교육·04년졸), 이화 해피펀드 학생복지 기부

“너무 적은 액수의 기부라 별로 바라는 점은 없어요. 적은 돈이지만 누군가에겐 책 한 권, 누군가에겐 기회와 쉼표가 되었으면 합니다. 요즘 취업이 잘 안 돼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20대가 많다고 하는데, 저의 후원이 모교와 후배들을 위한 작은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선배가 바라보는 이화의 모습은

임경희(간호·80년졸), 간호과학관건축기금 기부

“요즘 이화는 제가 다닐 때보다 더 공부를 잘해야 들어온다고 하더군요. 공부를 열심히 할수록 그밖에 인격적인 성장, 취미생활, 운동 등 다른 활동에 소홀하게 되잖아요. 제가 보기에 지금 학생들은 매우 바쁘고, 항상 어디 앉아 공부하고 있더라고요. 우리 대학시절 1학년 때는 무조건 쉬었어요. 대학에 들어오느라 힘들었던 게 해결되지 않고 지속되면 억압된 감정을 느낄 수 있으니 너무 공부만 하기보단 윤택한 대학 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

 

받은 만큼 보답하고 싶어요

박정영(화학·13년졸), 이화 해피펀드 학생복지 기부

“이화에서 다양한 나이, 전공의 사람을 만나 생각의 폭이 넓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가장 많이 성장시켜준 이화에 기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저도 ‘선배라면’ 장학금과 ‘옴부즈만’ 장학금을 받는 등 학교의 도움을 많이 받아 졸업했기에 학교와 후배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서 장학금을 기부하게 됐습니다.”

 

나에게 이화라는 의미

곽삼근(교육·75년졸), 이화미래전략기금 기부

“이화는 여성 교육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최초 여성 대학’이었기에 굉장히 매력적이고 선구적인 교육기관으로 느껴졌어요. 저도 학교에 다니며 좋은 혜택뿐만 아니라 선배들로부터 정신적·학문적 영향을 받고 성장했어요. 이화는 여성들에게 길고 굵은 동아줄로서 시대를 같이 걸어가는 의미가 있고, 그런 역사성이 이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화에서 물려받은 게 삶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했죠. 후배들도 저와 같이 이화의 정신적인 가치를 물려받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이화에 기부하는 이유

심지희(약학·19년졸), 선배라면 장학금 기부

“제게 이화는 '함께 빛날 수 있는 곳'이었어요. 종합대학인 만큼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을 볼 수 있었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곳이었죠. 다른 학교에 갔으면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은 학교 선배, 동기들과 함께 근무하고 있는데, 같은 이화인이라서 든든할 때가 많아요. 저도 후배들에게 든든한 선배가 되고 싶어 소액기부부터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화의 미래를 그려보다

전송미(영문·83년졸), 이화미래전략기금 기부

“이화는 여성 교육의 선구 기관으로 133년을 이어왔습니다. 이화의 노력 덕분에 사회 내 여성의 위치가 지금에 다다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여성의 권리와 사회 안에서의 여성의 위치를 확보하는데 열과 성을 다했죠. 하지만 이제는 인류의 안전한 미래를 위해 젠더를 떠나 더 포괄적이고 인류애적인 가치를 추구해야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부금, 이렇게 쓰였으면 좋겠다

김하영(영문·19년졸), 이화 웨이브 기금 기부

“저는 ‘선배라면’과 ‘이화 웨이브’ 장학금을 기부했어요. 선배라면 장학금을 통해, 공부하는 학생들이 돈에 대한 부담 없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또 글로벌 수준의 교육·연구 환경 조성에 쓰이는 ‘이화 웨이브’ 장학금으로는 학교의 교육, 연구 인프라를 구축했으면 좋겠습니다. 이화가 ‘자기 소멸을 위해 달려가는 학교’라는 말도 있지만,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는 데 기부금이 쓰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밖에서 만난 이화

강민정(정외·05년졸), 선배라면 장학금 기부

“2014년 이화 출신 후배의 면접을 심사한 적이 있어요. 저희 때도 취업 준비를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요즘 친구들은 저희 때보다 훨씬 더 준비도 잘 돼 있고 자신감 있다고 느꼈어요. 제가 면접관이라서 이화 출신이라는 건 밝히지 못했지만, 이후 임원 면접 단계에서 필요할만한 질문을 일부러 던졌어요. 까다로운 질문이었지만, 당차게 대답해서 역시 이대구나 했어요.”

 

이화라는 울타리의 소중함을 잊지 않기

송지은(신방·01년졸), 이화 해피펀드 학생복지 기부

“졸업하면 학교의 소중함이 더 가슴에 와닿아요. 학교가 고향 같이 느껴져요. 기부금이 학생 복지로 연결돼 학생들이 졸업하고도 학교에 대한 애교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면 학교에 대한 생각이 소홀해질 수 있어요. 이화라는 울타리가 얼마나 큰 것인지, 선배와의 교류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힘든 시기, 다시 극복하길

문은주(심리·08년졸), 이화 웨이브 기금 기부

“요즘 여러 가지 이슈로 학교 브랜드네임이 조금 떨어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잠깐의 파도라고 생각하고 이대의 명성과 이름을 세상에 영원히 떨치면 좋겠어요. 제가 본 이화는 너무 아름다운 꽃이었는데, 최근에는 그 아름다움의 빛이 약간 바란 것 같아요. 날씨도 비 왔다가 맑아졌다를 반복하듯 지금의 시간을 잘 보내고 땅을 잘 굳혀서 다시 활짝 핀 꽃과 같은 학교가 됐으면 좋겠어요.”

사진=김미지 기자 unknown0423@ewhain.net
사진=김미지 기자 unknown0423@ewhain.net
사진=황보현 기자 bohyunhwang@ewhain.net
사진=황보현 기자 bohyunhwang@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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