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 미공개 사진 2장, 100년 만에 최초 공개
유관순 열사 미공개 사진 2장, 100년 만에 최초 공개
  • 곽태은 기자
  • 승인 2019.0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학과 교수진들이 1915~1916년에 촬영한 것으로 추정한 유관순 열사(왼쪽)의 사진 제공=이화역사관
사학과 교수진들이 1915~1916년에 촬영한 것으로 추정한 유관순 열사(왼쪽)의 사진 제공=이화역사관

유관순 열사의 이화학당 재학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 2장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21일 오전 10시, 이화역사관이 창립 133주년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화의 독립운동가들’ 특별전시회를 열고 유 열사의 이화학당 재학 당시 사진 원본 2장을 100년 만에 최초 공개했다.

그동안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유 열사의 모습은 단 세 장의 사진 속 모습뿐이었다. 일제의 혹독한 고문으로 인해 부은 듯한 얼굴이 담긴 수용소 사진 1장, 이화학당 졸업 당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단체 사진 2장. 이제 13~14세로 추정되는 앳된 모습의 사진을 포함한 이화학당 재학시절 사진 2장이 더해져 모두 다섯 장이 됐다.

최초 공개된 유 열사의 사진 2장은 이화역사관 정문 기준 왼편 상설전시실로 들어가기 전 공간에 전시됐다. 첫 번째 사진은 1915~1916년으로 추정되는 사진으로, 이 시기는 유관순 열사가 이화학당 보통과에 입학한 13~14세 때다. 한복을 입은 채 입가에 작은 미소를 띠고 있는 어린 소녀의 모습은 부은 얼굴의 수용소 사진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1918년 촬영한 것으로 추정한 유관순 열사(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의 생전 모습 제공=이화역사관
1918년 촬영한 것으로 추정한 유관순 열사(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의 생전 모습 제공=이화역사관

두 번째 사진은 이화학당 고등과 재학 당시인 1917~1918년으로 추정된다. 꽃나무를 배경으로 이화학당 학생 9명이 함께 찍은 단체 사진으로, 한 가운데 위치한 인물이 유 열사다. 이화역사관 정혜중 관장은 “이화학당의 학생들은 창립기념일이나 학교 특별 행사가 있을 때 흰색 한복을 입었다”며 “이 사진은 학교 행사 중 촬영된 사진이 아닐까 하고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유 열사의 사진은 이화역사관 소장 사진첩 'Ewha in the past' 1번과 4번 사진첩에서 발견됐다. 이 사진첩은 1886년 이화학당 창설부터 1960년대까지의 학교 관련 사진들을 수록하고 있으며 89권으로 구성돼있다.

정 관장은 “유 열사의 사진은 특별전시회를 준비하기 위해 이화학당 초창기 사진 자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며 “본교 사학과 교수진들은 회의를 통해 유 열사의 사진이 맞다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행사 당일 김혜숙 총장은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에 유 열사의 사진을 최초 공개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수감된 후에도 옥중 만세 시위를 멈추지 않았을 정도로 일제에 항거하는 정신이 투철했던 열사의 모습을 넘어, 동기들과 함께 생활하고 학습하던 꿈 많은 소녀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고 전했다. 

유 열사의 원본 사진 2장은 24일까지 나흘 동안만 일반에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