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성균관대, 중앙대는 모바일 포털이 PC버전 기능의 70% 이상 지원

그래픽=이화미디어센터 조채린 조교
그래픽=이화미디어센터 조채린 조교
위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본 중앙대(오른쪽)와 본교 공간예약 신청 화면이다. 아래 표는 본교와 중앙대, 성 균관대가 모바일로 지원하는 기능의 차이를 보여준다.

이화포털정보시스템(eportal.ewha.ac.kr)의 모바일 버전인 모바일 마이유레카(모바일 유레카)는 2015년 11월 말 도입 이후 ‘전공결정신청’과 ‘훈련학점 좌석조회’ 두 가지 메뉴가 추가된 뒤 업데이트가 멈췄다. 현재 모바일 유레카에서 제공하는 메뉴 수는 22개다. 반면 PC버전 유레카는 ‘사용자 매뉴얼’과 ‘양성평등교육’을 제외하면 120개의 메뉴를 제공한다. 모바일 유레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메뉴는 PC버전 메뉴의 단 18.3%밖에 되지 않는다.

 

△모바일 버전 유레카는 메뉴 적고 모바일로 보는 PC버전 유레카는 작은 화면에 맞지 않아

학생들은 모바일 유레카 메뉴가 적어 불편할 뿐만 아니라 모바일로 PC버전 유레카에 접속했을 때 화면 최적화가 돼 있지 않아 불편하다고 말한다. 엄지원(기독·18)씨는 “모바일 유레카 메뉴가 별로 없어서 매일 PC버전으로 봐야 하는데, PC 화면은 스마트폰으로 보기 불편하다”며 “모든 메뉴가 모바일로 제공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정미(소비·19)씨는 “기숙사 외박 신청 시 PC버전으로 신청해야 해 불편했다”며 “모바일 유레카에서 PC버전으로 보면 화면이 한 번에 안 보여 불편하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은 ▲공간사용신청(공간예약) ▲기숙사 벌점 현황 ▲사회체육교육센터 프로그램수강신청 ▲장학금 신청 ▲졸업시뮬레이션 등의 메뉴가 모바일 버전으로 지원되지 않아 불편하다고 말했다.

모바일 유레카가 불편해 사용하지 않는 학생도 있다. ㄱ(융합콘텐츠·16)씨는 “모바일 유레카에 들어가 바로 PC버전으로 바꾼 뒤 사용한다”고 말했다. ㄱ씨는 이어 “PC버전으로 들어간 뒤 사회체육교육센터 ECC 헬스장을 예약할 때 손가락으로 확대해서 보는데, 그 과정에서 오류가 나 안 되기도 한다”며 “모바일 기기에서 PC버전 유레카 이용이 불편하다”고 전했다.

ㄴ(융합콘텐츠·17)씨도 “PC에 있는 항목이 모바일에 없어 바로 PC버전을 사용해야 했다”며 “포탈에 있는 항목을 모두 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모바일에 즐겨찾기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뿐만 아니라 모바일 유레카 메뉴 사용 중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면 로그인 화면으로 나가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지영(전자전기·16)씨는 “취소 버튼을 누르면 뒤로 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로그인해야 해 불편하다”고 말했다.

 

△본교와 타대 모바일 포털 비교해 보니

본지가 타대의 모바일 포털시스템을 조사한 결과 서울대, 성균관대, 중앙대의 경우 모바일 포털이 PC버전 포털의 70% 이상의 기능을 지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 정보화본부 관계자는 “서비스의 90% 이상을 모바일 웹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균관대는 올해 3월 포털시스템을 개편하면서 모바일 서비스 기능을 대폭 확대했다. 현재 모바일 시스템에서는 69개의 메뉴가 제공된다. 성균관대 정보통신처 관계자는 “PC버전 포털시스템에서 제공하는 기능의 70~80%를 모바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앙대는 작년 2월 ‘반응형 웹사이트’로 포털을 재단장했다. 반응형 웹사이트는 한 가지의 웹사이트를 스마트폰, 태블릿 PC, 데스크톱 등 다양한 기기에 최적화된 화면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이용자는 포털의 모든 콘텐츠를 모바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중앙대와 성균관대는 본교 모바일에서 지원하지 않는 ▲공간예약 ▲기숙사 외박신고 ▲장학금신청 ▲졸업시뮬레이션 ▲휴학신청을 모두 모바일로 지원한다.

본지는 본교와 중앙대 공간예약 모바일 메뉴를 비교해봤다. 본교 포털로는 가로 약 5cm, 세로 5.3cm(아이폰 기준)의 좁은 모바일 화면에서 가로와 세로가 각각 약 16.3cm, 11cm인 PC 화면을 봐야 했다. 모바일 기기 스크린 안에 전체 화면의 약 14.7%만이 한 번에 담겼다. 반면 중앙대 공간예약 페이지는 모바일 화면에 최적화돼 있다. 위아래로 손쉽게 스크롤을 올렸다 내려 공간예약을 신청할 수 있다.

본교 공간예약 메뉴는 모바일 화면 최적화가 돼있지 않아 버튼 크기가 가로 세로 2mm가 채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중앙대의 경우 모바일 사용자에 맞춘 가로 5cm, 세로 0.5cm의 큼직한 버튼을 제공해 이용이 편리하다.

화면 최적화 외에 예약 현황 정보 제공에도 차이가 있다. 본교 공간예약은 예약 현황을 볼 수 없어 빈 강의실 파악이 어렵다. 반면 중앙대는 공간예약 현황을 제공해 비어있는 공간을 찾아 예약할 수 있다.

 

△모바일 유레카 개편에 관한 학교 측 입장은

류한영 정보통신처장은 모바일 유레카에 대해 “모바일 유레카 서비스 개편을 장기적으로는 계획하고 있지만, 현시점에서 구체적인 실행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류 처장은 “모든 메뉴를 모바일 버전으로 구성해 제공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모든 구성원에게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보통신처에서 학교 구성원들의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류 처장은 “모바일 중심으로 학생들의 이용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고민하고, 필요하면 예산을 확보해 서비스를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