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추억 남기Go 3일 동안 학교 곳곳을 누비며 생생한 대동제의 현장을 기록으로 남기는 사람들, 영상이의 자취를 따라가 봤다.

대동제의 모든 상황을 영상에 담는 것이 바로 영상이들의 목표다.

각 과 및 동아리의 장터·민중연대 한마당 등 각종 행사에는 언제나 카메라를 든 영상이가 나타났다.

이틀 동안의 기록은 폐막제 때 상영하는 10분 가량의 영상으로 태어났다.

거기에는 곳곳에서 땀흘린 영상이들의 노고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영상속에 등장한 자신들의 모습에 환호하는 이화인을 보자 영상이의 얼굴엔 미소가 절로 번졌다.

▷온몸으로 안전 지키Go 지킴이는 대동제 행사 전반을 관리하고 진행하는 보디가드다.

검은색 등산용 조끼와 지킴이 캐릭터가 그려진 흰색 반팔 티, 땡볕을 가릴 수 있는 흰 모자까지 갖추면 완벽한 대동제의 보디가드, 지킴이가 된다.

지킴이가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이화인의 안전이다.

대동제 셋째날 영산줄다리기를 하는 동안에도 줄에 꼬일 수도 있고 잘못하면 상처를 낼 수 있는 귀걸이·손목시계 등을 소지하지 못하게 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살피는 것이 내 임무이기 때문이다.

지킴이는 이화의 환경도 지킨다.

장터가 열리는 사흘 동안 각 장터에 쓰레기 봉투를 나눠주고 봉투에 쓰레기를 모을 수 있게 했다.

나에게만큼은 대동제의 무대 뒤를 뛰어다닌 지킴이야말로 축제의 주인공이었다.

▷춤으로 분위기 띄우Go 율동이는 대동제 내내 각종 행사에서 율동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존재다.

율동은 사람들을 금세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다.

사람들은 지치고 힘든 상태에서도 ‘바위처럼’이 나오면 힘차게 율동을 했고, 처음 만나는 낯선 사람들과도 ‘처음처럼’ 율동에 맞춰 어깨동무를 했다.

나 역시 바닥까지 에너지가 소진됐다고 느꼈을 때에도 음악이 나오면 그 밑바닥에서 다시 힘이 솟았다.

대동제의 중심에, 그 흥겨움의 중심에 내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대동제는 재미없다고 한다.

다른 학교에 비해 볼꺼리가 적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율동이 체험을 통해 볼꺼리는 적더라도 할꺼리는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보고 즐기기보다 직접 행동하며 대동제 안으로 적극적으로 들어갈 때, 재미없다고 생각했던 대동제는 이화인의 ‘보배’가 될 것이다.

▷영산줄로 마음 모으Go 영산줄을 만드는 꼬우미의 첫번째 임무인 줄꼬기. 세명이 한 조가 돼 세개의 낱줄을 각각 한개씩 잡고 오른쪽으로 꼰다.

“영차”하는 소리와 함께 자신이 꼬던 줄을 왼쪽 사람에게 건네주고 자신은 오른쪽 사람이 꼬던 줄을 받아 다시 꼰다.

겨우 한 시간 했을 뿐인데 손에 물집이 생겼다.

지금까지 꼬았던 줄들을 나란히 놓고 새끼끈으로 엮어 숫줄·암줄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숫줄과 암줄을 연결하면 영산줄이 완성된다.

숫줄을 이루고 있는 두개의 줄 사이에 끈을 넣고 서로 교차시켜 젖줄을 만드는 막바지 작업이 시작됐다.

아침부터 내리던 굵은 빗줄기가 작업을 방해했지만 우비를 착용하고 꿋꿋이 젖줄을 만든다.

드디어 영산줄다리기. 내가 꼬는 줄을 붙잡고 이화인 모두가 하나 되는 모습을 보며 손에 잡은 젖줄을 더욱 더 꼭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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