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9일 오전10시~오후4시30분 ECC 다목적홀 및 이삼봉홀에서 ‘2019 Counseling Fair’가 개최됐다. 사진은 ‘나에게 주는 따뜻한 선물’ 코너에서 말린 꽃 엽서를 만드는 학생의 모습.황보현 기자 bohyunhwang@ewhain.net
8일~9일 오전10시~오후4시30분 ECC 다목적홀 및 이삼봉홀에서 ‘2019 Counseling Fair’가 개최됐다. 사진은 ‘나에게 주는 따뜻한 선물’ 코너에서 말린 꽃 엽서를 만드는 학생의 모습.
황보현 기자 bohyunhwang@ewhain.net

“친구랑 같이 팔찌 만들면서 좋은 추억도 생겼고 마음도 진정되는 기분이에요. 상담센터 행사는 이번에 처음 참여했는데 취지도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2019 Counseling Fair’ 체험 부스 중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몰입 활동 부스에서 ‘소원 레이스 팔찌’를 만든 조민주(국제·18)씨는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지난 8일~9일 학생처 학생상담센터는 ECC 다목적홀에서 이화인의 자기 치유와 공동체 회복을 위한 행사인 ‘2019 Counseling Fair’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돌봄’을 주제로 한 심리 검사, 집단 상담, 불안 공유, 만들기를 통한 몰입 활동 등 총 10개 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행사의 핵심 프로그램은 이화정신건강검사(EMHS)였다. EMHS는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우울감이 있는지 확인하고, 심리가 불안정한 학생의 학생상담센터 내 개인상담 프로그램 이용을 돕기 위해 준비됐다. 본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은 심리 건강, 강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를 진행한 후, 상담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상담사 김문정씨는 “결정되지 않은 미래에 대한 조급함이 학생들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인 것 같다”며 “조급함과 불안을 정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검사 대상자들에게 계속해서 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술을 통한 심리 검사도 진행됐다. ‘너의 소원을 그려봐’ 부스에서 학생들은 바라는 상황이나 자신의 꿈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후 미술치료 전문가는 참가 학생이 그린 그림에 투영된 심리 상태를 파악해 상담을 진행했다. 행사 담당자 윤희섭 상담교수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그리는 행동 자체가 몰입 활동이 되기도 하고, 규격화된 질문지가 아니라 개인에게 맞춰진 주관적 심리 검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내면아이에게 편지쓰기’는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면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꺼내는 작업이다. 트라우마를 꺼내 인정하고 토닥임으로써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이다. 또 ‘내 마음을 받아줘’ 프로그램에서는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말들을 포스트잇에 작성해 표현할 수 있게 했다.

분노를 건강하게 표출할 수 있는 ‘너의 火를 향해 쏴라’ 프로그램에선 참여자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은 취업문제, 학업문제, 친구관계 등 다양한 스트레스를 상징화한 그림에 공을 던졌다. 윤 교수는 “화를 분출하는 걸 ‘정동’이라고 하는데, 정동이 건강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병이 생길 수 있다”며 “운동 등을 통해 건강하게 화를 표출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을 던지면서 웃음이 나기 때문에 화를 쾌(快)로 바꾸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몰입 활동은 명상, 목걸이와 팔찌 만들기, 점토 만들기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행사장 한 켠에 마련된 2개의 텐트 안에서는 몰입 활동 중 하나인 그룹별 명상이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는 전문가의 지도 아래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명상법과 호흡법을 배울 수 있었다.

또 다른 몰입 활동인 ‘드림캐쳐 목걸이 만들기’ 프로그램에는 가장 많은 수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윤 교수는 “지난 가을학기 ‘정신건강주간’ 때 호응도가 좋아, 이번엔 좀 더 다양한 재료로 넉넉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드림캐쳐 목걸이 만들기’에 참여한 정원경(수학·14)씨는 “저번 학기에 학생상담센터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해 드림캐쳐 목걸이를 만들었는데, 이번 학기에도 참여했다”며 “만드는 동안 잡생각이 사라져 재밌었다”고 밝혔다.

재학생들로 구성된 학생상담센터 소속 또래상담자 ‘배꽃마음지기’가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도 있었다. 배꽃마음지기가 기획한 ‘말랑말랑 점토로 나의 마음 만들기’ 프로그램에서는 상처 경험을 점토로 형상화하고, 전문가와 얘기를 나눴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배꽃마음지기 강서윤(정외·16)씨는 “힘들고 괴로웠던 경험을 형상화하면서 당시 느꼈던 감정, 상황을 전반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기획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곳에서 점토 체험을 한 적이 있었는데 힐링을 많이 받았다”며 “그 분께 허락을 구해 아이디어를 접목시켰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이번 ‘2019 Counseling Fair’를 “치유와 휴식이 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과 상담을 통해 즐거움을 공유하고, 개인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자리”라며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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